사상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 지역농업을 지키기 위해 성주농민이 하나로 뭉쳤다.
성주군에서는 지난 18일 오후 2시 성밖숲에서 「한·미 FTA 체결에 따른 범군민 궐기대회」를 갖고, 성주참외·축산업·과수산업 등 농업분야 전반에 대한 한·미 FTA 피해 보상을 위한 건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궐기대회는 앞이 보이지 않는 농업·농촌의 현실과 위기 앞에 망연자실한 지역농민의 불안한 심정을 대변이라도 하는 듯이 느닷없이 내리는 갑작스런 비가 어느새 해와 구름으로 바뀐 변덕스럽고 불안정한 날씨 속에서 2시간 여 동안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자문위원단인 이창우 군수, 이창길 군의장, 방대선 도의회 부의장, 문희권 농협군지부장, 이기후 전국참외연합회장과 함께 △대책위원장인 노광희 한농연군연합회장이 참석했다.
또한 △대책위원으로 도정태 군의원, 천광필 군참외협의회장, 이준 농협군지부 차장, 배명호 혁신지원단장, 이하식 이장상록회장, 백준현 농민회장, 임채영 참외작목반 대표, 심경옥 생활개선회장, 정경식 산업과장, 홍순보 농업기술센터 보급과장이 함께 했다.
아울러 △기관·단체장으로 이성훈 부의장을 비롯한 백인호·정영길·류귀옥 군의원과 정재환 농관원 소장, 배수동 서부농협장, 이영수 선남농협장, 이종율 수륜농협장, 정한길 카톨릭농민회 부회장, 최성열 농업기술센터 소장, 최충돈 과채류시험장장, 홍성덕 농촌지도자 회장을 비롯하여 지역농민 총 1천5백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이재동 농민회 사무국장이 사회를 맡은 가운데 풍물놀이를 필두로 한 식전행사로 궐기대회의 힘찬 출발을 알렸으며, 곧이어 황정엽 한농연 군연합회 사무국장이 진행을 넘겨받아 궐기대회와 건의문 채택의 본 행사를 열고 지역농업 사수를 향한 지역민의 결의를 다졌다.
이번 결의대회는 경북도청을 방문해 한미 FTA 타결로 직·간접적으로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농업의 소득보전을 요청하는 건의문을 전달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노 위원장은 『밀실·퍼주기·망국협상이라고 비판받던 FTA 협상이 농촌과 농민의 우려와 반대를 무시하고 결국 타결됐다』며 『실로 망연자실을 금할 수 없으나 그렇다고 미래를 통탄하고만 있을 수만은 없으므로, FTA에 따른 피해를 정책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을 때까지 성주농민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선포했다.
또 정 전국카톨릭농민회 부회장은 연대사를 통해 『미국 측에 모든 것을 다 내줄 수는 없는 일로, 이제 우리가 해야할 일은 힘을 모아 9월 정기국회에서 비준을 저지하는 것』이라고 밝혔고, 이 군수는 『한·미 FTA협상이 타결되면서 농업의 위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성주참외를 사수하고 성주농업을 지키기 위해 전 군민이 한목소리를 내 줄 것』을 당부했다.
또한 이 군의장은 『이제는 경제·무역전쟁과 함께 식량전쟁시대가 왔다. 국민의 건강과 식량의 안전을 지키는 것이 식량전쟁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자손만대 물려줄 농업과 농촌을 지키는 데 의회에서도 앞장 설 것』이라고 전했으며, 방 道 부의장은 『빈사상태의 농업을 죽음으로 내모는 FTA 협상결과에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 없다. 상상을 초월한 타격을 받은 참외와 축산·과수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피해손실을 보전하는 실효적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FTA를 저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미 FTA와 관련해서 성주농업의 그동안의 행보를 살펴보면, 1년 2개월여 간의 협상과정을 뒤로한 채 지난 2일 FTA 협상이 타결됐으며, 이에 따른 대응으로 지난 4일 (가칭)성주군대책위원회 1차 회의가 개최됐다.
연이어 지난 5일 이인기 국회의원 주제 성주·고령·칠곡 3개 郡 대책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11일에는 성주군의회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고, 13일에는 성주군 자문위원단 및 대책위원회가 구성됨과 동시에 범군민 서명운동을 실시했으며, 18일 범군민 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궐기대회를 통해 성주농민들은 농업의 희생을 전제로 한 한·미 FTA 협상 타결에 좌절과 분노를 전한 후 『특히 오렌지 관세 철폐 및 계절관세 적용으로 직격탄을 받은 성주참외를 비롯하여 축산업·과수산업 등 농업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피해대책이 선행되지 않는 한 한·미 FTA는 원천무효』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미 FTA 성주군 대책위원회에서는 다음의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성주농업인의 모든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천명했다.
이때 郡 대책위에서 전한 요구사항으로는 △한·미 FTA 국회비준 반대 △피해보전 품목과 폐원지원금 지원대상품목에 성주참외 포함 △소득보전직불금 지원 품목에 성주참외를 포함하는 등 직·간접 피해 전 품목 확대 지정 △참외 농작물재해 보험 즉각 시행 △참외·수박 등 과채류 보온덮개 자동개폐기 지원량 확대 시행 등이 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