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신록이 푸름을 더해 가는 계절, 별고을 성주에서는 따사로운 햇살 속에 아련한 추억으로 고향의 정취를 만끽하는 풍성한 행사가 열렸다.
우리밀 대구·경북사업단과 우리밀 성주군 생산자위원회(대표 박인호)는 지난 26일 우리밀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선남면 낙동강변 밀밭에서 「2007년 밀사리 낙동강 축제」를 개최했다.
이날 전시마당·체험마당·먹거리마당·공연마당으로 꾸며진 풍성한 행사가 10만여평의 밀밭을 풍성하게 채워, 어른들에게는 옛 향수를 달래고 어린이들에게는 자연학습과 더불어 농촌의 정취를 느끼게 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이번 축제에서는 우리밀로 빈대떡·만두·수제비 만들기 등 요리 체험과 시식행사는 물론 밀타작 체험, 우리밀밭에서의 사진 촬영, 농관원의 우리 농산물과 외국 농산물 비교·전시 및 세이큐 홍보와 농약안정성검사 시연 등의 풍성한 행사가 눈길을 끌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한 참가자들에게는 밀사리, 달걀바구니 만들기, 허수아비 만들기, 우리밀 상식 퀴즈 등 다양한 놀이가 준비돼 체험학습의 좋은 계기가 됐다.
이날 박인호 대표는 『현재 밀 수입량은 99.6%로, 국내 밀 자급률은 0.4% 밖에 미치지 못한다』며 『이에 대구·경북권 우리밀 중심지인 성주에서 생산자와 소비자, 지자체, 밀 생산자가 협력하여 우리밀의 식량주권 및 자급률을 높이고 우리밀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코자 축제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축제를 찾은 한 지역민은 『밀사리는 수확기에 즈음하여 덜 익은 밀을 구워 먹는 것으로, 농촌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이면 누구나 한 두 번쯤 밀알을 먹었던 기억이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이제 수입 농산물에 밀려 밀을 심는 농가가 현저히 줄고 있어 농촌에서조차 밀밭을 구경하기가 힘들고 밀사리를 체험하기도 어려워졌다』고 아쉬워했다.
실제로 대도시의 한 관람객은 『어릴 적 배고픔에 손바닥이 까맣도록 밀밭에서 밀사리를 하던 추억을 가진 우리 세대에게는 5월 밀사리 낙동강 축제는 잊지 못할 소중한 축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밀사리 낙동강 축제는 지난 2005년에 이어 성주에서 2회 째 열린 축제로, 우리밀은 경북지역에서 53ha가 재배되며, 이 중 72%인 38ha가 성주군에서 재배되고 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