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노래가 좋아서, 노래를 할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쫓아다닌 세월이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겼네요”
부천 춘의동의 어느 ‘오리 굽는 마을’ 음식점에서 가수 이정민 씨(50)의 노래 속에 묻혀 살아온 그의 ‘노래인생’을 들어본다.
-데뷔시절 이야기를 해 주십시오.
“꽃다운 나이 10대 후반 주위에서 노래를 잘 한다고 나를 부추겼고, 작곡가 고 김인배 선생님에게 소개 된 것이 저의 노래인생이 시작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면서 30여 년 전 기억을 떠올린다.
“그 후 김 선생님과 박춘석 선생님의 지도를 받으며 ‘가수 지망생 이정민’의 꿈을 키워나가게 되었지요. 제 나이 스무살 때 고봉산 선생님의 곡 ‘내고향’ 과 ‘고향 아이들’ 이란 노래를 지구레코드사에서 취입하여 1집 앨범을 내고 활동하게 됐습니다. 주택복권 추첨프로에 초청가수로 첫 출연을 시작으로 당시 변웅전, 이영옥 씨가 진행하는 ‘이밤을 즐겁게’에도 출연했습니다. 그리고 이수만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에 톱 가수 정미조 씨와 또 부천중앙극장 오픈 무대에 송대관 씨 등 쟁쟁한 가수들과 함께 출연하여 공연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활동을 한동안 중단했다고 들었습니다.
“꿈에 부풀어 바쁘게 뛰어다녔고 이름이 조금 알려질 무렵에 결혼과 동시에 잠시 중단하게 됐는데, 가정 살림을 하기 바라는 남편의 뜻에 영향을 받은 것이지요. 아이를 키우면서도 틈틈이 각종 봉사단체에서 노래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큰아들이 자라면서 음악성 소질을 발견하게 되어 남편과 상의 끝에 외국에서 체계적인 공부를 시키기로 했습니다. 아들 뒷바라지를 위해 칠레에서 식구 모두가 외국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아들이 라틴음악에 소질을 보여 칠레와 미국에서 스페인어를 전공하고 작년 1월, 7년 만에 모두 귀국하게 됐지요. 지금 예명 류이(23)라는 이름으로 중견 작곡가 김수환 선생님의 전통가요 곡 ‘너나 잘해’로 데뷔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아들 뒷바라지 때문에 본인은 노래를 쉬었습니까?
“아닙니다. 틈틈이 미국에서도 교민 사회에서 봉사활동으로 잠시도 쉬지 않고 노래를 했습니다. 남편의 반대가 좀 있기는 합니다만 노래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가 없어서 지금도 각종 봉사단체에서 노래를 합니다. 또 김수환 선생님의 곡 ‘가위, 바위, 보’와 ‘인생고개’를 연습중이고, 그리고 작곡가 김주현 선생님의 ‘눈먼 사랑’과 ‘사나이라면’으로 제2집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노래를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의 끼를 물려받은 아들 류이 군의 데뷔를 축하하고, 아울러 엄마의 제2집 취입으로 모자의 꿈을 이루어 영원한 음악 가족으로 남기를 기원하며 인터뷰를 마친다.
/최종동 서울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