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문학에 대한 산지식을 경험하게 해준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성주문학회(대표 김기자)와 민족문학작가회의 대구광역시지회(지회장 김윤현)는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이틀 간 금수문예마을 및 포항1대학 시서래 논술독서연구원(원장 정혜숙), 포항 북부 바닷가 등지에서 ‘2007 제5회 가야산 청소년 문학캠프’를 개최했다.
경상북도 문예진흥기금·성주군·성주신문사·금수문화예술마을·포항1대학의 후원으로 열린 문학캠프에는 성주·대구·김천 지역 학생 70명과 지역 문인, 성주와 대구 지역 교사(김경순. 임순영 외) 7명을 비롯해 대구작가회의 소속 문인 10여명 등 1백여명이 참석했다.
이 캠프는 지역 청소년들의 문학적 관심과 소양을 높이고 창작활동을 지원하며 청소년 문학 활동의 체험을 확대시킬 뿐 아니라, 도·농간 학생 문화 교류의 성격으로 추진한 것이다.
문학캠프의 첫 장은 ‘58년 개띠’ 등의 대중적 시집은 물론 동시집·농민서를 낸 농민시인이자 경남 생태귀농학교장을 맡고 있는 서정홍 시인의 강연으로 출발, 서 시인은 “우리가 살아갈 이 땅을 살려오신 여러분의 부모님께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해 청소년들에게 자부심을 불어넣었다.
또한 “작은 벌레와 미생물조차도 우리가 먹는 양식을 생산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존재다”며 “일하는 사람과 자연·생명을 귀하게 생각하면서 아름답고 귀한 글을 써서 우리의 삶을 가꾸어 가자”고 말해 큰 호응을 얻었다.
중식 후 열린 개회식에서는 김기자 회장은 “문학을 매개로 대도시와 농촌 청소년들의 만남의 장으로 이어 온 문학캠프가 이젠 자랑스러운 교육·문화운동의 한 장이 됐다”며 “가야산 정기와 푸른 바다의 힘찬 활력을 가슴속에 가득 채워 문학을 사랑하고 즐기며 우리 삶을 풍성하게 가꿔 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김윤현 시인은 “선비의 고장, 선열의 고장 성주에 대구 지역 청소년들과 함께 찾아와 여러분을 만나게 돼 행복하다”며 “아름다운 문학의 밤을 힘있게 맞이하자”고 전했다.
이어 오후에는 금수문예마을 2층 공연장에서 참가 학생들의 특색 있는 ‘모둠별 소개’와 함께 학생 시 낭송과 시를 연극으로 만들어 공연하는 ‘문학의 밤’ 행사 준비에 모둠별로 자발적인 참여와 기획에 나서는 등 열기가 더해졌다.
첫날 저녁은 ‘문학의 밤’이 마련, 식전행사로 극단 놀이패의 탈(대표 최재우 금수문화예술마을촌장·마당극 창작 연출가)의 창작 마당극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가 공연돼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제5회 가야산 청소년 문학캠프 문학의 밤’은 석유미(성주여고 2)·차동규(성주고 1) 학생의 사회로 막이 올랐으며, 참가한 시인 6명과 각 모둠별로 뽑은 학생 6명의 창작시와 애송시 낭송으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각 모둠별로 문학캠프 자료집에 수록된 시를 연극으로 각색한 공연이 열린 가운데, 최우수 연극상(으뜸상)의 영광은 ‘팔려 가는 소’를 공연한 6모둠(대표 석유미)에 돌아갔으며, 버금상은 5모둠·우수상은 2모둠이 각각 차지했다.
또 개인상으로 최우수 연기상이 주어졌는데 최우수 연기상으로는 김대욱(성주고 1)과 정유정(대구 대진고 1)·차동규(성주고 1) 학생이, 모둠 대표 학생들이 뽑은 인기상은 허다영(성주여고 2)·도기표 학생(성주고 2)이 각각 수상했다./
둘째 날은 포항1대학으로 이동한 가운데 대학 강당과 바다가 보이는 캠퍼스 주변에서 ‘해변 백일장’으로 시작, 이날 완성된 작품은 서정홍 시인이 심사해 8월 말 개학 후에 시상키로 했으며 우수작은 성주문학 7호와 대구·경북 청소년문예지 ‘푸른나무들 5호’에 수록된다.
더불어 포항 북부 바닷가 백사장에서 대구청소년교육문화센터 ‘우리세상’ 일꾼들의 지도 아래 공동체 놀이를 했으며, 하얀 포말을 그리며 해변으로 몰려드는 파도로 바다의 아름다움을 만끽한 ‘바다체험’을 끝으로 캠프는 마무리됐다.
한 참가학생은 “이번 캠프는 너무 즐거웠고 많이 배웠다. 서정홍 시인의 합천 농장을 친구들과 꼭 한번 찾아가 볼 생각”이라며 “벌써 방문을 허락 받았다”며 좋아했고, 대구의 한 중학생은 “모둠활동과 문학의 밤 연극과 바다체험 모두 좋았다. 내년에 고등학생이 돼도 꼭 다시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