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아마추어지만 열정은 전문가 못지 않은 성주군보건소 헬스 스마일 팀의 ‘꽃피는 봄이 오면’ 공연으로 민족극한마당 둘째 날의 막이 올랐다.
이 작품은 베트남 아가씨를 아내로 맞은 농촌총각 김철구·배창수 씨를 통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생활풍습의 차이로 겪게되는 갈등을 그린 가족연극이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내와 며느리의 자리를 인정하게 되고 우리 사회의 전통적 사고방식인 생명잉태를 통해 가족 간의 갈등을 상상의 마당에서 풀어내어 화합의 장으로 승화시키는 것으로 맺고 있다.
이 연극에서는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저 출산 문제와 맞물린 결혼여성이민자의 애환을 실감함은 물론 그들도 우리와 같은 인격체임을 확인하여 우리사회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풋내기 연기자들이지만 최재우 전국민족극한마당 집행위원장의 연기지도를 거친 만큼 신선한 열정이 가득한 무대로 관객들을 몰입시킬 수 있었다.
관람객 이모 씨는 “베트남 여성의 대사 가운데 ‘잘해줄게 약속한 남자는 허구한날 때려요. 돈주고 사왔으니 시키는 데로 해야 한다며 남편은 몸종 취급, 시어머니는 가정부 취급…’이라는 얘기에 그동안의 편견과 차별에 대한 심각성을 깨달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획·연출을 맡은 김기자 씨는 “국제결혼으로 인한 갈등은 성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다”며 “출산 장려 차원에서도 이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는 촉구돼야 할 문제로, 전국축제를 찾은 관람객에게 홍보하는 좋은 계기가 됐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