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 흡연 시작 연령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돼 우려가 일고 있다.
성주군보건소는 지난해 말 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흡연실태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을 통해 현재 흡연 중이거나 과거에 흡연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한 2백39명을 대상으로 최초 흡연 연령을 물은 결과 58명이 ‘10살 이하’(24.3%), 51명이 ‘11∼13살’(21.3%), ‘14∼15살’ 91명(38.1%), ‘16살 이상’ 39명(16.3%)으로 답했다.
즉 초등학교 재학 중에 흡연을 시작한 경우가 전체 흡연 응답생의 45.8%를 차지하는 등 조기흡연이 심각한 수준으로 드러났다.
또 습관적으로 피우기 시작한 연령대에는 ‘15살’이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28.4%이고 ‘16살’이라고 응답한 응답자가 21.1%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4살’은 19.3%, ‘13살 이하’와 ‘17살 이상’은 각각 15.6%인 것으로 나타나
습관적으로 피우기 시작한 연령은 15살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대상으로 흡연을 하게 된 동기에 대해 질문한 결과 ‘호기심으로가’ 71.9%로 가장 많았으며 ‘친구나 주위 사람들의 권유’는 14%, ‘욕구 불만 또는 스트레스 해소’ 7.4%, ‘기타’ 6.6%인 것으로 나타나 호기심에 의한 흡연이 주된 이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결국 청소년의 주요 흡연 동기는 호기심이나 교우관계와 같은 심리적·사회적 요인에 간접적으로 지워진다는 점에 특색이 있었다.
아울러 현재 흡연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담배를 끊고자 시도해 보았는지’를 물은 결과 72.5%가 시도해 봤다고 응답했으며, ‘앞으로 담배를 끊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끊어야 한다는 쪽에 64.3%가 동의해 금연의 필요성은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리고 금연에 성공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담배를 끊은 주된 이유를 묻자 45.5%가 ‘담배로 인해 몸이 나빠지는 것 같아서’라고 응답했으며, ‘병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 13.3%,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서’가 11.2%인 것으로 나타나 건강이 금연의 주된 동기로 보여진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세포, 조직 그리고 장기는 미성숙하기에 담배와 같은 해로운 물질과 접촉하면, 성인보다 큰 손상을 입게 된다”며 “실제로 16세 이전에 담배를 피웠던 사람은 20세 이후에 담배를 시작한 사람보다 피해 정도가 3배는 더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 흡연은 니코틴 중독을 더욱 심화시키게 된다”며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서 흡연으로 인한 특별한 신체적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흡연하게 되고, 중독에 빠져들게 된다”고 우려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청소년 흡연의 유해성에 대해 어른들이 심각하게 고민하며,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당장에 미성년자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는 것을 중지하고, 판매업소에서도 청소년들에게 담배를 판매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