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여중(교장 김석규) 윤태호 교사는 지난 24일 성주여중고 운동장에서 기관단체장 및 학부모,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퇴임식을 가지고 교직생활을 마감했다.
김 교장은 전별사를 통해 “박봉의 월급에도 불구하고 제자들에게 10년이나 넘게 국어사전을 무료로 나누어 주는 등 제자 사랑과 한글 사랑에 그 누구보다 앞장섰던 분이다”며 “31세 때 젊은 청년으로 본교에 들어와 사회 교사로 31년 간 봉직해 오면서 한 눈 한번 팔지 않고 오로지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만 정열을 다 바쳤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회장의 꽃다발 증정식, 감사패 및 공로패 전달식을 가졌다.
최지현(3년) 학생 대표는 송사에서 “이 편지가 선생님께 드리는 마지막 편지라고 생각하니 한없이 가슴이 미어진다”면서 “학기초 모든 것이 생소하고 적응하기조차 힘들었을 때 선생님의 따뜻한 말 한마디가 너무나 기억에 남는다”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같이 근무한 교직원들은 “76년 부임한 윤태호 선생님은 하루도 빠짐없이 오전 6시에 출근해 교정을 돌며 주변 쓰레기를 줍고 하루 일과를 시작했다”며 “역사, 문학, 법학 등 다방면에서 탁월한 지식으로 전통이 숨쉬는 성주문화를 캐고 다듬어 성주 문화사 연구에 많은 업적을 남겼다”고 칭찬했다.
퇴임식 마지막에 마이크를 잡은 윤 교사는 “더운 날씨로 인해 운동장에 서있기도 힘든데 떠나면서까지 시끄럽게 한 것 같다”며 “31년이라는 기간동안 학생들에게 배움을 나눠줄 수 있어서 너무나 소중한 추억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은 그 무엇의 염원을 갖고 학업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단에서 남기는 마지막 말을 했다.
윤 교사는 1945년 경북 포항시에서 태어나 포항고, 대구교육대학을 졸업해 2년 간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다 잠시 교직을 뒤로하고, 영남대학교 법정대학 법학과 입학 및 졸업해 1976년 성주여중에 부임해 이날 퇴임식을 맞았다.
한편 윤 교사는 퇴임 후 대구가톨릭대학교에서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강승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