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원을 들여 추석 이전에 공사 마무리 예정
“관심을 갖고 나면 자연스레 행동이 뒤따르기 마련이죠!”
한 공무원이 위민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3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으로, 주민숙원사항 해결 실마리를 풀어내 지역민의 칭송이 잇따르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성주읍 산업담당으로 근무하는 김진욱 씨.
성주∼대구를 잇는 국도 30호선 약 150m 구간(선남면 신부리 신부교 인근)은 지난 2002년 제15호 태풍 ‘루사’부터 2003년 제14호 태풍 ‘매미’, 2006년 제3호 태풍 ‘에위니아’까지 집중호우마다 상습적으로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해 왔다.
이 도로의 침수로 교통두절이 발생해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음은 물론 특히 태풍 루사와 매미 때는 도로침수 시 무리한 통행이 이어져 차량들이 도로중앙에 멈춰 침수로 인한 차량피해까지 속출했다고.
이에 지난 2004년 6월 당시 성주읍에 근무하던 김진욱 씨는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하 국토청) 홈페이지 내 도로이용불편신고센터에 “침수로 인한 차량피해가 속출하며, 더구나 전 구간에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침수지역에서 회차도 못해 통과를 못하는 소형차량들은 역주행도 불사해야 하는 여건”이라고 민원을 접수했다.
또한 “대구에서 성주를 잇는 구간 중 이 한곳만 유독 침수피해가 발생해 통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므로, 이곳만 소통되면 대구에서 성주를 이동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다”며 조속한 정비를 촉구했다.
이에 국토청 보수과에서는 “이곳은 교통사고가 많은 지점으로, 2003년도 사고다발 지역에 대한 공사가 끝나 재차 포장은 어려운 실정”이라며 “다만 인근 하천과 연계해볼 때 배수처리가 어려운 저지대로 배수펌프장 등의 설치가 선행돼야 할 곳으로, 이는 경상북도가 조치해야 할 사항으로 판단된다”고 회신했다.
김 씨는 이 같이 해결보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불만을 제기하며 “도로침수 등의 문제가 있으면 道와 기관 간 해결을 해야지 민원인이 직접 해결해야 하느냐”고 꼬집은 후 “이곳 한곳만 해결되면 성주∼대구는 소통이 원활한 점을 감안해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촉구했다.
그 결과 국토청으로부터 도로숭상이 필요하다는 인정과 많은 시일과 예산이 수반되므로, 추후 예산이 확보되는 대로 도로를 숭상하겠다는 답변을 받아 냈다.
하지만 이듬해 8월까지도 아무런 조치가 없자 상습피해 지역을 방치하고 있는 데 따른 빠른 해결을 촉구한 데 이어 2006년 7월에는 태풍 에위니아 내습 시 촬영한 피해현장 사진을 첨부해 안일한 태도로 일관한데 대해 강력하게 민원을 제기했다.
이와 같이 3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국토청 보수과에서는 “신부리 상습침수구간 정비요청 건에 대해서는 동 구간의 침수방지를 위해 도로 숭상공사를 시행할 계획으로 현재 실시설계용역 중”이라는 답변을 얻어냈다.
국토청 관계자는 “수년에 걸친 민원인의 노력으로 이번 공사가 빨라진 점을 얘기한 후 금년 2억원의 예산을 들여 신부리 450m 구간에 대한 최고 1m까지의 도로숭상공사를 실시 중”이라며 “8월 이상기후와 계속되는 비로 토공작업에 애로점이 있었다. 국도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늦어도 추석 전까지는 공사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역민들은 “이 도로를 지나는 사람이면 누구나 조금의 관심만으로 할 수 있었던 일”이라며 “일상에서의 작은 문제점이라도 간과하지 않고 책임감을 가지고 노력하니 주민의 숙원이 해결됐다”고 기뻐했다.
아울러 “이제는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이 힘’이 되는 시대가 왔다”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나 아닌 누가, 아니면 무작정 官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는 기대만 하지말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고민해 봐야겠다”고 얘기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