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에 대해 연구하는 한학(漢學)은 옛 성인의 철학이 담긴 글을 읽음으로써 내면을 성찰하는 동시에 삶의 지향점을 제시한다. 지역에서 경전을 가르치며 올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노력하는 한학자 강희대 선생을 만나 배움의 깊이를 더해본다. ▣ 본인에 대해 소개한다면?경북 성주군 금수면 명천리에서 태어나 13세부터 유명한 한학자인 이현직 선생으로부터 5년간 배웠다. 벽진면에 고모가 계셨는데 20세쯤 수촌리 출신의 여기동 선생을 만나 소학과 대학, 중용, 논어, 서경 등을 섭렵했다. 이후 1997년 군청 회의실에서 지역민을 대상으로 한학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현재는 문화원과 수촌서당, 유림회관에서 요일별로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학(漢學)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공자가 강조한 `군주는 군주답고 신하는 신하다우며 아비는 아비답고 자식은 자식다운 것`을 의미하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의 윤리를 가르치는 학문이라고 여긴다. 좋은 학교, 좋은 직장 등을 갖기 위해 경쟁하기보다 올바른 인성을 지닌 성인(聖人)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각자의 역할과 책임감을 상기한다.▣ 어떤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며, 수강생에게 강조하는 점은?문장을 소리 내어 읽는 성독과 해석 위주로 가르친다. 신간도서가 아닌 고서를 구해 기록된 모든 것을 알려주고자 한다. 선현이 사용한 서간문이나 종이, 비단, 널빤지 따위에 글씨가 써진 편액 등을 소개하며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특히 글에 있는 단어가 사용된 예를 언급하며 이해를 돕는다. 우리말 어원이 한자에서 유래된 경우가 많으므로 올바른 언어습관 형성을 위해 성독을 강조하는 편이다.▣ 서당문화 활성화를 위한 방안은?수년 전 친구들과 함께 전북 순창군 백방산 자락에 위치한 강학당인 `훈몽재`를 찾은 적 있다. 당시 지역의 대학생과 중국 유학생이 함께 훈몽재에서 경전을 읽는 모습을 봤다. 전북도와 순창군의 지원을 바탕으로 교육과정을 개설한 것이다. 아직까지 성주는 비교적 교육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고 느낀다. 공공기관에서 관리하는 시설은 보안 등의 이유로 사용이 어려워 여러 곳을 전전하며 수업을 진행하는 형편이다. 순창의 훈몽재처럼 한곳에서 마음 놓고 주경야독(晝耕夜讀)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길 기대한다.▣ 학문을 닦고 연구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거나 보람을 느낀 순간은?과거 농사일로 바빠 도무지 학문을 이어나갈 여건이 되지 않았는데 도일회·송용섭·김병수씨 덕분에 약 27년 전 군청 회의실에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 한학자로서 현재의 위치까지 오를 수 있도록 도와준 분들이다. 더구나 한학은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분야인데 20여년간 한결같이 배움을 이어가는 수강생을 보며 자극을 받기도 한다. 함께 공부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으며 성장한다.▣ 성주향교에서는 어떤 일을 맡았는지?2013년에서 2017년까지 의전부장을 맡아 장의 연수활동에 힘을 기울였다. 장의들은 고문헌 등을 살펴볼 일이 잦은데 아무래도 한문이 많다보니 해석에 어려움이 따른다. 그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수업을 마련해 직접 가르쳤다. 이후 2018년 전교에 임명됐으나 고모님이 세상을 떠나면서 겨우 1년 만에 자리에서 물러난 가운데 지금 돌이켜보면 뜻을 제대로 펴지 못해 아쉬울 따름이다.▣ 여가시간은 주로 어떻게 보내는가?성주문화원에서 추진하는 `성주 역사인물 현양사업`의 일환으로 한문번역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일반문중에서 문집번역을 부탁하는 경우가 있어 바쁘게 지낸다.▣ 앞으로의 계획 및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어느덧 여든을 바라보는 나이에 딱히 크게 바라는 것은 없다. 다만, 자손들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유림의 고장인 성주가 온 국민이 아는 지역이 되길 기대한다.▣ 가족과 지인 등 주위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어려운 환경에서도 웃어른을 봉양하고 시동생을 챙긴 아내에게 고맙다. 경전교육과 번역작업을 맡을 수 있도록 신경써준 문화원 관계자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덕분에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고 있다. 끝으로 문화원과 수촌서당, 유림회관에서 학문의 즐거움을 깨닫고 있는 수강생을 응원하며 앞으로도 서당문화 활성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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