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가천면 신계리 소재 적십자수련장. 평소 적막했던 이곳에 흥겨운 잔치가 벌어졌다. 올해로 11회째를 거듭한 `가야산 거자수 가요축제`가 또 한 번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 것. 영남의 명산 가야산을 배경으로 한 축제는 이날 오전 식전행사로 화려한 막이 올랐다. 많은 이들의 호응을 받으며 시작된 행사의 첫 순서는 거자수 풍년기원 고유제. 다양한 효능만큼이나 거자수 역시 매년 풍성해 질 것을 염원하는 지역 주민들의 엄숙함은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 진지함도 잠시, 행사장은 이내 흥으로 넘쳐났다. 고유제의 뒤를 이은 각설이 한마당과 악단 콘서트는 축제를 알리기에 충분했다.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한 신명난 장단은 여느 보약보다 귀한 웃음을 지역민에게 선물했다. 오후에는 개막행사와 축하공연으로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특히 관심이 높았던 거자수 빨리 마시기 대회는 참가자나 이를 지켜본 주민 모두 재미난 볼거리였다. 경기가 시작되기도 전 진행자 몰래 물을 조금 버리는 웃음기 가득한 선수, 막상 시작하고 보니 마시는 것보다 바닥으로 흘리는 물이 더 많았던 다수 참가자들의 모습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단순히 1등을 가리는 것이 아닌 하나 된 군민의 모습이 연출된 훈훈한 한마당 잔치였다. 거자수 장사 선발대회도 흥미를 더했다. 30kg 가마니를 오랫동안 들어야 하는 힘 겨루기에서는 예상을 깨고 여고생이 우승을 차지했다. 친구의 말을 듣고 축제장을 찾았다는 김은애(성주여고 3년) 양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1등을 해 기쁘다”고 말한 뒤 “볼거리와 함께 산채, 두부 등 먹을거리도 넉넉해 좋다”며 미소를 머금었다. 이날 무료시식 코너도 인기였다. 거자수, 동동주, 산채, 두부 등의 정갈한 먹을거리는 지역민의 발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양도 넉넉하게 마련해 축제의 풍성함을 더했다. 즐거움의 열기는 축하공연에서 더욱 뜨거워졌다. 이날 MC로 나선 방송인 한기웅의 재치와 구수한 입담은 축하무대를 웃음으로 지휘했다. 눈길을 끈 공연도 계속 됐다. 북한의 생소한 대중가요와 춤, 악기연주 등은 흥이 되어 돌아왔다. 조성규, 설현주, 문연주 등 초청가수의 시원한 가창력은 귀를 즐겁게 했다. 수준 급의 무대매너와 노래 솜씨를 마음껏 뽐낸 지역민의 노래자랑 경연대회 역시 박수갈채로 이어졌다. 군민에게 즐거운 한 때를 선사한 이번 행사는 가야산 거자수 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홍성덕)가 주관하고 성주군이 후원했다. 홍 추진위원장은 개막행사 대회사를 통해 "거자수의 효능을 경험하기 위한 타지 방문객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운을 뗀 뒤 "건강의 유용성을 더욱 홍보, 소득증대와 관광자원화를 위해 축제를 열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우 군수와 박기진 도의원, 재경성주향우회 이선호 부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가 성주발전과 군민화합, 농가 소득창출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입을 모았다. 한편 거자수는 자작나무류에서 채취한 수액을 뜻한다. 곡우를 전후해 마셨다고 해 일명 곡우물이라고도 불린다. 인체에 유용한 무기물인 칼슘과 마그네슘 등이 많이 함유돼 있어 위장병과 여성산후증 등에 효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종민 기자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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