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제28회 협회장기 전국남녀 하키대회 개회식 도중 운동장에 서 있던 2명이 강한 햇빛 때문에 쓰러졌다.
반면 주최 측은 이들이 쓰러진 것도 알지 못하고 행사를 진행해 지역주민 등으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협회장기 하키대회는 지난 6일부터 시작했고, 개회식은 이날 오전 10시30분에 열렸다.
개회식에는 홍문표 대한하키협회장(한국농어촌공사장), 이창우 군수, 백인호 군의장, 도의원, 경북체육회 및 대한하키협회 임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개회식은 간단한 식전행사와 내빈의 인사말, 우승기 반환, 선수 선서 등으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내빈의 인사말이 지나치게 길어, 선수와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내빈들은 그늘이 들어오는 단상에 앉아 있었지만, 200여명의 선수는 운동장에서 1시간 동안이나 강한 햇빛을 고스란히 받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30도가 넘는 불볕더위에 지친 모 중학교 선수 1명과 여자 악대부원이 5분 간격으로 잇따라 쓰러져, 급히 그늘진 곳으로 옮겨졌다.
군 관계자는 “날씨가 무더워서 한 선수가 쓰러진 것 같다”며 “다행히 그늘에서 잠시 쉬면 회복될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65·수륜면)씨는 “그늘에 앉아있는 이들은 모르지만, 뜨거운 햇볕을 받으면서 운동장에 서 있는 선수들은 지칠 수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본 경기에서도 지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려했던 사태가 개회식 이후 바로 열린 성주군청과 국군체육부대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국군체육부대 한 선수가 경기 도중 상대 선수의 스틱에 맞아 이마가 찢어진 것. 이 때문에 그는 혜성병원으로 옮겨져, 2∼3바늘이나 꿰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