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이 시작되면서 지역에서는 수혜를 대비한 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는 가운데 군이 재난대책으로 성산리에 공사중인 빗물배수펌프장(이하 펌프장)만 믿고 있다. 지역에는 지난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 2006년 ‘에위니아’가 지역을 할퀴고 간 아픈 기억이 있다.
당시 3개의 태풍이 지역에 끼친 피해로는 예산리 일대가 물바다가 됐고, 주택 312세대와 농경지95ha가 물에 잠기고, 파손돼 85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은 올해 태풍이 평년보다 많은 13개가 발생하고, 국지성 호우 가능성이 높아 지역에 따라 많은 비가 내리는 곳이 있어 호우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예보했다.
군은 올해 발생 가능한 재난을 대비해 재해대책을 마련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2월말 완공예정으로 공사 중인 펌프장이 지역재난대비책이다”고 밝혔다. 그는 “지역에서는 예산지구에서만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해 이곳만 수혜를 막으면 다른 곳은 큰 피해가 없다”며 “펌프장만 가동되면 수혜재해는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군민은 아직 공정률 60%고 올해 12월 말 완공되는 펌프장만을 믿고 있다는 것은 주민에 대한 안이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또 국지성 호우로 집중해서 비가 올 경우 지금 공사중인 펌프장이 예산리를 물바다에서 구해줄 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주민 김모씨(성주읍 68)는 “지역을 물바다로 만든 태풍이 7~9월에 집중해 발생했다”며 “올해도 발생할지 모를 피해를 철저히 대비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또 “펌프장 완공이 12월이라 큰 비가 내릴 경우 불안하다”고 말하며 “군이 군민을 위해 더 철저한 대비를 해 큰 물난리가 발생했을 때 하늘만 쳐다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펌프장 공사 감독자인 성주농어촌공사 관계자는 “펌프장은 현재 60% 정도 준공 되었다. 비가 많이 오면 가동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펌프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고압의 전기가 필요한데 현재 복선 전기 공사를 하고 있어 설치과정상 인허가 절차의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어 다소 공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최대한 빨리 공사를 진행해 지역이 수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태풍 때 예산지구가 물에 잠긴 이유는 이천변의 유역 특성상 강우 시 배수로의 유입이 늦어 신속한 우수 배제가 불가능했고 이천 수위가 상승해 자연배수가 되지 않아 물이 역류해 발생했다. 주민들은 올해 큰 비가 내릴 경우 군이 믿고 있는 펌프장이 가동되지 못하면 예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라며 보다 더 철저한 대비를 군에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