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제재소 직원이 아침에 출근을 해 보니 자기 책상 위에 해고 통지서가 놓여있었다. 배신감과 분노, 당황과 절망으로 얼마 동안을 지내다가 어느 날 자기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보, 나는 이제 죽고 싶은 생각뿐이오. 온갖 노력을 다 해보았으나 아무것도 되는 일이 없소.” 아내는 말했다. “당신은 아직 한 가지 시도하지 않은 것이 있어요. 이 문제를 놓고 진지하게 기도해본 적이 없잖아요?” 그는 그 말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아내와 손을 잡고 기도했다. 며칠 동안 기도하는 가운데 자기를 해고시킨 상사에 대한 복수심과 미움이 사라졌다. 용서할 마음이 생겼다. 그래서 해고시킨 상사를 위해서도 기도했다. 그랬더니 마음에 평화가 깃들고 새로운 착상이 떠올랐다. 그는 곧 집을 담보로 하여 융자를 얻어 조그마한 건축업을 시작했다. 그것이 잘되어 여행객을 위해 적절한 가격으로 쉼을 줄 수 있는 호텔을 하나 둘 확장해 나갔다. 이것이 세계적으로 체인이 된 ‘홀리데이 인’(Holyday Inn)인데 그 창업자가 케몬드 윌슨이다. 용서하라. 그리하면 마음이 풀리고, 마음이 풀리면 모든 어려운 문제가 풀리게 된다. 누군가가 말했다. “용서란 과거를 말끔히 씻어내는 성스러운 망각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로부터 독소를 빼내는 치료를 경험하는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을 그리기 바로 전에 동료 미술가와 심한 다툼을 했다. 그 일로 인해 그 친구를 미워하게 된다. 빈치는 가룟 유다의 얼굴에 그 동료의 얼굴을 그려넣기로 작정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복수를 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예수님을 배신한 가룟 유다를 그의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그 그림을 감상하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그의 얼굴이 경멸의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가룟 유다의 얼굴이 제일 먼저 완성되었다. 다 빈치의 의도대로 사람들은 그 얼굴이 다빈치와 싸운 사람의 모습임을 쉽게 알아차릴 수가 있었다. 그런데 예수님의 얼굴을 그리려고 했을 때 그는 작업을 전혀 진행시킬 수가 없었다. 그는 결국 문제가 동료에 대한 자신의 계속적인 미움 때문이었던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그 동료를 용서하기로 마음을 바꾸었다. 즉시 그 가룟 유다의 얼굴을 지워버리고 난 다음 예수님의 얼굴을 그렸다. 그리하여 그림 전체를 성공적으로 완성해서 길이 칭찬받는 작품을 남기게 된 것이다. 가슴에 미움이 차 있으면 생각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그래서 상식 이하의 행동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웃을 용서하지 못하고 마음에 응어리가 져 있으면, 미워하는 상대방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나 자신에게 여러 가지 문제가 생긴다. 스텐리 존스는 사람이 마음에 미움과 원한이 있을 때 그것이 정신과 육체에 얼마나 많은 해독을 끼치는지 실례를 들어 설명하고 있다. 한 부인이 평소에 건강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오른팔을 올릴 수가 없었다. 그녀는 친정 어머니와 함께 살았는데 어머니의 잔소리와 간섭이 너무 심해서 수없이 오른 팔을 들어서 어머니를 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미운 생각이 오래 계속되어 드디어 오른 팔이 마비가 되어 쓸 수 없게 되었다. 그 원인이 어머니를 미워한 데 있는 것을 깨닫고 어머니에게 용서를 빌었다. 서로가 용서하고 화해를 해서 팔이 말끔히 나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서로의 용서가 가장 요구되는 시점에 살고 있다. 경제위기에 북한 핵위기가 겹쳐 있는데 서로가 원망하고 미워해서는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어렵다. 오늘의 잘잘못은 후대들의 평가에 맡기고 우리는 지금 서로 용서하고 화합해야 한다. 그리고 후대들의 평가는 누가 더 용서했느냐에 무게가 주어질 것이다. 미국 부통령을 역임한 험프리 상원의원의 장례식장에서 그의 미망인 옆 자리에 놀랍게도 평생에 그의 정적이었던 닉슨 대통령이 앉아있었다. 험프리 상원의원은 병으로 죽기 전에 그의 아내에게 말했다. “내가 정치인으로 일할 때 닉슨 대통령에게 너무 고통을 안겨주었소. 그것이 양심의 가책이 되어서 눈을 감을 수가 없으니 닉슨 대통령을 만나 용서를 구하고 화해하게 해주시오.” 그래서 그가 죽기 사흘 전에 그가 다니던 교회의 잭슨 목사에게 부탁했다. 잭슨 목사로부터 이 말을 전해 들은 닉슨 대통령은 즉시 비행기로 달려와서 그토록 그를 괴롭혔던 험프리 의원과 손을 마주잡고 화해했다. 그렇게 해서 험프리 의원이 편안하게 웃음을 갖고 세상을 떠나게 되었다.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저 세상에서 편안하게 웃음을 갖게 해주고 싶은가? 그러려면 우리가 서로 용서하고 화합을 해야 할 것이다. 용서보다 더 아름다운 덕은 없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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