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간 산림공무원으로 근무한 최재봉씨. 지역 주민들 사이 그는 전형적인 산림맨으로 통한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오직 산림에 대한 공부와 업무만 맡아왔기 때문이다.
이런 인물이 제17대 성주산림조합장에 당선돼 이달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그의 취임식에는 지역 기관 단체장뿐만 아니라 주민들도 대거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8일 오전 기자는 직접 최 조합을 만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의 직무실로 올라가는 복도에는 취임을 축하하거나 격려하는 문구가 적힌 화환들로 가득했다. 2층 조합장 직무실에도 복도와 마찬가지로 화환이 넘치는 등 받은 사람의 인품을 짐작게 했다. 어떤 이가 보냈는지 유심히 한번 살펴봤다.
성주는 물론 대구, 칠곡 등 다른 지역에서 온 화환이 많았고, 보낸 이들도 각계각층이었다. 기자가 먼저 인사를 하니 반갑게 맞이해줬다. “아직 초보 일꾼이지만, 산림 조합원의 대변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열과 성을 다하겠습니다” 그는 서글서글한 말투에 솔직했고 다소 어려운 질문에도 전혀 망설임 없이 답변했다. 지역과 산림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고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 그에게 취임소감, 추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취임식을 가진 후 일주일 정도 지났는데 기분은 어떤가?
-먼저 산림조합에서 일하게 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산림조합의 중책을 맡게 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39년간의 산림공무원을 하면서 터득한 산 경험을 바탕으로 산림조합 육성발전에 신명을 다 바쳐일할 각오가 돼 있다.
△성주산림조합은?
-직원은 상무 1명, 과장 3명, 사원 10명 등 총 14명이다. 지금까지 산림조합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산림분야 사업 대행 등을 하면서 운영해 왔다. 그러나 앞으로 홀로 서기를 해야 하는 시대인 만큼 자체 경제 사업을 반드시 개발,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상북도에서 산림 관련 출신이 조합장을 맡은 사례는 있는가?
-현재 도내에는 70% 이상이 산림과 전혀 관련 없는 사람이 조합장을 맡고 있다. 인근 칠곡에는 산림공무원 출신이 조합장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극히 드물다. 성주군 산림과장을 맡고 있을 때는 계획된 사업에 대해 예산을 집행했는데, 이제는 반대의 관점이 됐다.
군과 산림조합이 서로 상생하면서 잘해 나갔으면 좋겠다. 산림 공무원 출신이 조합장을 맡으면 더욱 효율적인 업무를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산림조합의 미래는 산림행정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라고 항상 강조했는데 앞으로 계획은?
-산림조합의 주인은 바로 조합원들이다. 그래서 조합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려고 한다. 그 일환으로 찾아가는 산림조합, 도와주는 산림조합, 고마운 산림조합이 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산주의 조합원 가입을 확대해 산림조합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현장 위주 기술 지도와 조합원 소득증대를 위해 사유림 경영 활성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효율적인 운영에 따른 수익은 어떻게 확보할 것인가?
-운영 수익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나무시장 운영, 조경수 생산, 공원화한 수목장 운영 등 조합 자체 경제사업 발굴과 부가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특화사업 개발에 중점을 두겠다. 또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으로 신뢰받고 품질 높은 산림사업을 수행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도 끊임없는 노력으로 새로운 임업 경영을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 전국에서 제일가는 명품 조합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지도와 격려를 부탁한다.
또 산주와 임업인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을 위해 신용사업 활성화로 건실한 지역토착 금융기관으로 발전시켜 나가갈 수 있도록 이 한 몸 다 바치겠다.
◆프로필
△가천초·중 졸업 △대구농림고등학교 임업과 졸업 △영진전문대학 행정학과(행정전문학사) 졸업 △상주대학교 산림자원학과(농학사) 졸업 △경상북도지사 표창 6회 △내무부·농림수산부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취미 테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