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구(鄭錫球, 53) 지방소방정이 지난 9일 제8대 성주소방서장으로 부임했다. 경북 상주 출생인 그는 1985년 제4기 소방간부 후보생으로 임용돼 상주·김천·문경·경주소방서장, 경북 소방본부 행정과장 등을 두루 거쳤다. 이력만 놓고 보면 보통 소방서장과 거의 흡사하다. 하지만 운동 소질만큼은 여느 서장과 확연히 다르다. 어릴 때부터 운동에 탁월한 능력을 보인 그는 1973년 상주군(현 상주시) 대표로 도민체전에 출전한 바 있다. 또 테니스와 축구 등도 이미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후배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고 인간미도 철철 넘치는 그에게 소방에 대한 재미난 이야기를 들어봤다. △성주로 발령받은 소감은? -성주는 예로부터 선비의 고장으로 각종 문화재와 인재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 지리적으로는 대구와 인접해 농공단지가 발달하고 관광·휴양인구도 날로 증가하고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특히 참외의 고장으로 전국에서도 인지도가 아주 높다. 이렇게 전통 있고 활기찬 성주 지역에 소방서장으로 부임한 것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하지만 각종 재난으로부터 지역민들을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세계의 명물 성주참외 맛은 봤나? -다른 지역에서는 사실 성주참외를 먹을 기회가 별로 없었다. 성주로 발령받은 지 며칠 안 되어 우연히 한 식당에서 후식으로 참외를 먹어보았는데 그 맛이 대단했다. 당도는 마치 수박처럼 달았고, 노란 빛깔에 향도 좋았다. 무엇보다 먹음직스러웠다. 혼자 먹고 감탄하기엔 아까워서 타 지역에 있는 지인들에게 참외를 선물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강조하는 소방 행정은? -인화단결, 친절봉사행정의 실천, 전문역량 강화, 자기를 잘 다스리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는 것 등이다. 소방현장업무는 개인 기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인화단결 없이는 임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없다. 또 국민의 권익이 최대한 신장된 오늘날은 진정한 친절봉사 없이 소방이 발전한다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소방은 친절만 가지고는 맡은 임무를 다할 수 없다. 화재, 구조, 구급업무는 물론 각종 민원까지 전문적인 역량을 갖추어 봉사할 때 지속적으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만간 고령이 성주소방서 관할에서 제외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나? -직원들 입장에서는 출동 건수가 크게 줄어, 원활한 행정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조직으로 봤을 때는 바람직하지 않을 수도 있다. 조직이 침체될 가능성이 크고, 추후에는 직원들이 희망하는 근무지에서 일을 못하게 될 수 있다. △한상대 경북 소방본부장이 최근 동·서부 119안전센터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실현 가능성은? -동·서부 모두 119안전센터를 만들어야 하지만, 우선 동부(선남, 용암)를 먼저 추진할 계획이다. 동부지역은 소규모의 공단이 많아 화재 발생시 매우 위험할 수 있다. 119안전센터 신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지 확보다. 만약 부지가 확보되면 인력이 보강되는 등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된다. 부지 문제는 성주군과 협의해야 할 사항이다. 반면 서부 지역(수륜, 대가, 가천, 금수)은 다행히 의용소방대, 해병전우회, 지역대 등이 많이 도와주고 있기 때문에 장비와 인력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지역에서 화재에 취약한 곳과 대책은? -성주에는 큰 규모의 기업은 없지만 중소규모의 기업은 대략 450여개 있다. 이들 기업 대부분은 선남 일대에 위치해 있는데 모두 밀집해 있다. 산을 깎아서 공장을 설립한 곳도 있고 주변 환경도 안 좋은 곳이 많다. 이 때문에 초기진압체계를 구축하기가 다소 어렵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대구와 칠곡에 광역체계로 협조를 구해 선남 일대에 화재가 나면 성주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출동하도록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지역 주민들 가정에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불조심에 대한 경각심을 항상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다. 농촌 지역이라서 화재가 적게 난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화재는 소리 소문 없이 조용히 발생하기 때문에 안전을 생활화 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지역 소방안전을 책임지는 한사람으로서 단속보다는 지역주민들 입장에서 먼저 생각하겠다. ---------------------------------------------------------------------- ◇프로필 △대구영남고등학교 졸업 △안동대 행정경영대학원 졸업 △경일대학교 소방방재대학원 졸업 △가족 부인 오혜경씨 사이 1남 2녀 △취미 운동 △좌우명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는 것을 가리키는 한자성어)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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