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주 변화와 보건의료기술 발달 등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성주군의 노인 인구 비율도 덩달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의 전체 인구는 2009년 6월말 기준으로 총 4만4천987명이다. 이 중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1만314명(23%)에 이르고 있다. 이는 성주에 거주하는 지역 주민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이라는 이야기다.
특히 군의 고령화율을 살펴보면 다른 자치단체 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올해 초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노인 인구 관련 자료에 따르면 노인 인구 비율이 30% 이상 슈퍼 ‘고령지역’ 전국 14개군 가운데 전북 임실군이 33.8%로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지역의 다수 면단위는 임실군의 고령화율을 넘어섰다. 그 동네는 바로 금수 수륜면
으로 고령화율이 각각 37%와 34.1%로 이미 우리나라 최고 수준을 능가하고 있다. 비록 지역 단위 면에 불과하지만 이대로 지속된다면 고령화율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반대로 성주읍은 15.2%로 다소 낮았다. 남녀 간의 비율은 약 4대 6을 기록했고, 전체 노인대비 80세 이상은 13.6%, 90세 이상은 1.78%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성주 지역은 20~30년부터 전체 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점차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1974년도만 해도 군의 65세 이상 고령자는 5천327명에 불과했는데, 1980년 5천705명, 1985년 6천091명, 1990년 6천713명으로 꾸준히 늘어 2009년 현재 1만314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참조)
결국 현재 군의 노인 인구 비율은 어느덧 무시할 수 없을 수준에 도달하고 있다.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사회문제가 발생되는 한편 노인 인구 증가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추후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보인다.
2004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실시한 전국 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에 따르면 노후생활준비를 한 노인의 비율은 28.3%에 불과하며 이상적인 노후생활비 마련방법으로 국가(40.9%), 스스로 마련(40.2%), 가족과 자녀(18.7%)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노인들의 47.2%가 자신을 노인이라고 보는 연령을 70~74세 라고 인식하고 있으며 80세 이상이라는 응답도 4.3%에 달했다. 특히 17.5%의 노인이 취업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과 같이 스스로를 노인이라고 인식하지 않는 데 비해 사회적 관념과 여건은 달라지지 않는 데 따른 문제점이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사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자립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정부 차원의 다양한 대책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이 밖에 계속적으로 증가하는 노인인구의 수와 산업화 사회에서의 핵가족화 등의 노인문제를 뒷받침하는 정책이 열악한 지금의 현실에서는 노인의 경제적 빈곤, 건강문제 역할상실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 및 소외가 우려된다.
또 사회적으로는 공적 연금보험료와 공적부조 증가, 의료비용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상 등 전반적인 부담 증대라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몇 년 전부터 서구 사회에서만 볼 수 있다고 생각했던 노인문제가 사회적인 문제로 잇따라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노인문제를 단순한 가족간의 문제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가적, 사회적 측면에서 살피고 해결방안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에 대한 이해와 문제점이 무엇인지 밝혀, 여러 가지 해결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반면 군에서는 지역 노인문제를 예산부족 등의 이유를 들어 정부 정책만으로 해결하려고 있어,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노인회 관계자는 “노인문제는 국가적 차원에서 노인의 요구에 기초해 복지정책이 수립돼야 한다”며 “한정된 재원을 적소에 분배하는 것과 다양한 노인들의 수요를 수용하는 것이 분명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노인복지의 경우 다른 어떤 복지 시책보다도 수요자 중심의 지원 시책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경계해야 할 것은 지속성이 없는 단편적인 보여주기 식의 정책으로 투입된 자원에 비해 작은 효과를 양산하는 비효율적인 시스템을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에 현재 시행되고 있는 노인일자리사업이나 노인복지시설 및 저소득 노인 지원 등의 사
업이 내용적인 면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 일회성 사업에 그치고 있진 않은지도 지역 차원에서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다.
고령화와 함께 이에 따른 노인문제는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그 중에서도 노후 소득 보장 문제가 어려운 숙제로 남아 있다.
노인 빈곤문제는 급속한 산업화의 결과로 노인의 기술적 사회적 참여 쇠퇴, 사회적인 노후 소득보장 장치 미흡, 노년기의 장기화 등으로 인해 쉽게 풀리지 않는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로 인한 사회변동 및 가치관의 변화는 과거 우리나라 사회에서 가정의 실권자였던 노인의 지위를 약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그들을 소외계층으로 전락시키고 있다.
한편 노인인구의 증가와 함께 핵가족화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노인에 대한 가혹행위와 유기 또는 방임하는 등 노인을 학대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