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와 사회봉사자. 무엇이 다를까요? 누구의 강요를 받아서가 아니라 자기 스스로 결정해서 남을 위해 또는 지역사회의 복지를 위해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 지속적으로 무보수로 행하는 활동인 자원봉 사자와는 달리 보호관찰소의 사회봉사명령을 받는 사회봉사자가 있습니다. 보호관찰제도의 범죄예방 활동과 재범방지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강제성을 지니고 있지요. 예를 들면 음주운전, 무면허운전, 폭행 등 유죄가 인정된 범죄자에 대하여 교도소에 구금하는 대신 자유로운 생활을 허용하면서 일정시간 무보수로 사회에 유익한 근로를 하도록 명하는 제도입니다. 목적은 사회에 대한 범죄피해의 배상 및 속죄의 기회를 줄 뿐 아니라 근로정신을 함양시키고 자긍심을 회복시켜 건전한 사회복귀를 도모하고 무보수로 사회에 유익한 근로를 하도록 명하는 제도이지만 실질적으로 효과가 있는지 궁금해 하시는 분이 많이 있습니다.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성주정신보건재활센터에서도 보호관찰소 서부지원의 협력기관인 사회봉사명령 집행기관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군에서는 정신보건재활센터와 우주봉 두 곳이 집행협력기관으로 지정돼 있고 성주와 인근지역의 사회봉사자들은 거의 대부분 이곳을 거쳐 갑니다. 보호관찰소에서는 기관에 피해가 가지 않게 하고 사회봉사자의 봉사이행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 관리를 철저하게 합니다. 매일 출퇴근 시 화상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며 주 2∼3회 보호관찰소 직원이 예고 없이 수시로 방문해 무단이탈이 없는지 확인을 하지요. 처음 사회봉사자를 받아들이면서 혹시나 하는 우려감이 있었지요. 명색이 사회복지시설에 근무한다면서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그들을 편견으로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알게 되는 데는 이틀이 채 안 걸렸습니다. 그들은 범법자이기 이전에 지역의 주민이고 단지 사회규칙에 반하는 행동을 한 평범한 사람이라는 것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나 자신이 참으로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면서 정신장애인을 바라보는 사회시선을 편견과 이해부족이라고 떠들고 다녔으니까요.더욱이 처음 올 때와 사회봉사명령 이행시간이 끝나갈 무렵은 많이 달라집니다. 첫날이면 대부분 못마땅한 표정으로 이곳에서 허무하게 시간을 보내야 하는가 라는 분위기와 무표정이거나 귀찮아하는 분이 많았지요. 그러나 하루 이틀 지나면서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회원들과 농담도 주고 받고 선생님들도 이해하기 시작했으며 센터에서 하는 일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면서 조금씩 관심을 가졌고 예의도 지켜주며 하나라도 더 도움이 되고자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여준답니다. 봉사가 끝나면 시원섭섭하다면서 아쉬워 하고 사회에 나가서는 법을 어기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도 합니다. 앞으로는 국가에서 사회봉사명령 집행을 더욱 더 늘인다고 합니다. 수혜자는 물론 사회봉사명령 대상자 본인에게도 보람과 만족감을 제공하고 사회에 대한 범죄피해의 배상 및 속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며 범죄자 처벌효과를 거두면서도 구금에 필요한 예산 절감의 결과를 가져오니 효과성이 크다고 할 수 있고 윤리적인 면에서도 바람직한 방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들도 직장이 있거나 사업을 하거나 일을 가진 사람으로서 그 시간만큼은 일을 못하기 때문에 시간의 소중함을 더 느낄 수가 있나 봅니다. 보통 짧게는 80시간 길게는 200시간이 넘게 봉사를 해야 하기에 어떤 이는 직장에서 해고를 당하기도 하니 안타까운 분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실질적인 우수한 제도로 자리매김 해가고 있어 일본에서도 우리나라의 결과를 보고 시행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원봉사와 사회봉사 두 단어의 성격은 다르지만 보람을 느끼고 만족감을 느끼는 것에는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 봉사라는 것에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관심을 가지게 하니 어찌 보면 사회봉사가 더욱 큰 효과성을 얻을 수 있다고도 할 수 있겠네요. 요즘 나라에서 하는 일이 마음에 안들 때가 많고 답답하게만 보이는데 이 사회봉사제도 하나만큼은 박수를 쳐 주고 싶습니다.
최종편집:2025-05-16 오후 01:4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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