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며 노인일자리사업에 사회적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지난 호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주군 역시 노인일자리 창출에 비중을 두고 추진해 올해 예산지원을 통한 일자리 392개를 비롯해 희망근로사업에 110명의 어르신이 동참하고 있으며, 또한 성주군 노인취업지원센터의 알선을 통해 84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郡이 적극적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지만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현재 추진되는 사업 대다수가 중앙정부가 예산을 지원하는 3개 유형(공익, 복지, 교육형) 위주로 진행되고 있으며, 군 자체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은 클린 성주를 비롯한 단 2개 사업에 불과하다. 예산지원을 통한 일자리는 근로시간이 일주일에 3회·일 3시간 정도로 업무량이 많지 않아 부담이 적지만, 수입은 한달에 약 20만원 수준으로 지극히 낮은 편이다. 게다가 참여기간은 7개월로 짧고 지속성이 없어 경제적인 이유로 취업을 원하는 노인들의 욕구를 충족하기에는 부족하다. 이마저도 양적으로 부족한 데다가 단순 노무직 일자리 창출에 불과해 질적인 만족감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주읍 이모씨(67)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공공분야 노인일자리사업은 매년 일회성에 그치고 있어 장기적인 고용창출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며 “막대한 예산이 투자되고 있기에 가능한 사업으로, 추후 예산지원이 중단된 이후에도 지속가능한 일자리 사업이 적극적으로 육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근래 노인일자리사업에 대한 예산이 증대되며, 일자리는 늘었지만 소일거리식 일자리에 그치고 있다”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서는 생색내기식 저임금 ‘아르바이트 늘이기’가 아닌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노인일자리 창출, 주목받은 사업은? 전국 지자체마다 노인일자리 창출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노인일자리사업은 고령사회에 대비해 노인들에게 일을 통한 사회활동과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참여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로 선정,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돼 왔다. 이후 각 지자체마다 우수한 사례는 공유해 발전시켜오고 있다. 이때 주목받는 사례는 일시적인 근로나 징검다리 직종이 아니라 노인 스스로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영역을 개발해 자활하도록 도와주는 사업으로, 시행초기부터 지속적으로 고용과 생산이 이뤄지는 시니어클럽1)의 대표적인 사례와 지역특화사업에 대해 살펴보자. 대구, 중구 시니어간병단 ‘어르신도 4주 교육만 받으면, 월 80∼90만원의 고소득자가 된다?’ 대구중구시니어클럽의 고유사업인 ‘시니어간병단사업’ 얘기다. 이 사업은 2001년 11월부터 시작해 지속적인 호응을 얻고 있으며, 2009년 8월 기준 월 80∼90명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55∼60세 이상의 어르신들에게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간병인 기술교육’을 실시, 이수 후에는 100% 취업으로 연결해 1인당 월평균 80∼90만원의 수입을 기록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요인은 월 보수교육 모임으로 기능보강 및 공동체 의식을 함양했으며, 간병사자격증 취득을 적극 유도해 수요처에 신뢰감을 구축했고, 풍선제작 선물 등 적극적인 홍보를 기울인 점을 들 수 있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 체계화된 간병 파송기관으로 인지도를 제고하고, 지역의 대형병원에 정직원 고용창출을 가능하게 한 기틀을 마련했다. 서울, 종로 유니콘지하철 택배 새로운 발상으로 고수익을 달성한 또 다른 사업은 바로 서울종로시니어클럽의 ‘유니콘지하철 택배사업’이다. 지하철을 이용해 서울 전역에 3시간 내 물품운송을 완료함이 주 내용으로 2002년 4월에 시작한 이 사업은 상시 참여인원이 50여명으로, 직원들이 모두 지하철을 무료로 탈 수 있는 65세 이상 노인으로 이뤄져 갖다오면 전부 수익이다. 연간투입사업비는 800만원에 불과하나 총매출액은 월 2천400만원에 상당한다. 1인당 월평균 60∼7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하루 100여건의 택배를 처리하고 있다. 이 사업의 성공요인은 연중무휴 1:1 대면 홍보를 실시하고, 교육을 통한 공동체 의식 함양 및 매일 아침 거르지 않는 회의로 개선사항을 짚어보는 등 주체적인 의사결정구조를 가지게 된 것 등이 꼽힌다. 지역 내 상가, 관공서 및 민간기업이 많아 좋은 입지여건도 빠질 수 없다. 국고보조금에 의지한 소극적이고 피동적 사업 추진에서 탈피해, 사업 출발부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템에 초점을 두고 틈새시작을 공략한 것이 적중한 것으로, 지역특색을 살린 아이템 개발의 중요성을 볼 수 있다. 부천, 베이비시터 파견사업 부천시니어클럽은 베이비시터 파견사업인 ‘까르르 잼잼’을 통해 지난해 2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올렸다. 늘어나는 맞벌이 부부의 영아, 어린이 돌보기를 통해 사회 공헌에 이바지함과 아울러 수익을 창출해 50여명의 어르신들이 보람차게 일하고 있다. 2003년 1월 시작한 이래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사업은 이미 경험을 통해 아이 키우는 법을 숙지한 어르신들에게 15∼20일간에 걸쳐 베이비시터로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전문성을 높인 후 가정에 파견해 부모를 대신해 아이 돌보기를 추진한다. 이 사업은 시장조사를 통한 철저한 사업계획과 사업단장 중심의 지속적인 홍보 및 활동처 확보 노력, 베이비시터 회원 및 부모회원의 철저한 사후관리, 아이보험가입으로 보모회원 신뢰, 부모회원으로부터 요구되는 보수교육 실시 등이 주요 성공요인으로 분석된다. 서울, 재산세 고지서 송달사업 서울 서초구청에서는 2007년부터 지방세 중 재산세 고지서 일부를 관내 거주 노인인력을 활용해 직접 송달하는 고지서 송달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비용을 절감하면서 고지서를 직접 송달할 수 있다는 장점과 공익형 일자리사업의 창출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사업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는 60세 이상 노인 52명이 참가했다. 어르신들이 특별한 기술 없이도 월 4∼5일 일하고 20만원 정도를 벌 수 있어 노인일자리 창출의 효과는 물론 구(區) 입장에서도 일자리 창출에 따른 예산 65%를 지원 받아 연간 약 3천만원 이상의 예산을 절감했다. 물론 이는 궁극적 목적인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로는 연결되지 않으나 지자체가 노인일자리사업에 적극 관심을 갖는다면 중앙정부에서 의존하는 일률적인 사업을 뛰어넘어 다양한 아이템을 발굴할 수도 있다는 좋은 사례로 볼 수 있다. 기획취재1팀 ----------- 1)시니어클럽: 시니어클럽은 일정한 시설과 교육인력을 갖춘 뒤 지역사회 맞춤형 사업을 통해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관.
최종편집:2025-06-19 오전 10:4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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