蒸炎盛夏綠陰繁 증염성하록음번
閒坐聽蟬日暮軒 한좌청선일모헌
葉底淸吟千樹響 엽저청음천수향
枝頭亂噪萬山喧 지두란조만산훤
吸風鳴咽園中木 흡풍명열원중목
飮露長歌水上村 음로장가수상촌
無斷絃琴塵外奏 무단현금진외주
佳音美曲更何論 가음미곡경하론
매미소리를 듣다
찌는 듯한 성하에 녹음이 번성한데
한가로이 앉아 매미소리를 듣는 해 저문 난간이라.
잎 밑에서 맑게 읊조리니 나무마다 소리가 울리고
가지 위에서 요란하게 시끄러우니 온 산이 떠들썩하다.
바람을 마시고 울어 목메는 동산의 나무요
이슬을 머금고 길게 노래하는 물위의 마을이라.
거문고를 끊임없이 속세 밖에서 연주하는
가음 미곡에 다시 무엇을 논하랴.
蒸 찔 증, 蟬 매미 선, 響 소리울릴 향, 噪 시끄러울 조
喧 떠들썩할 훤, 奏 아뢸 주, 연주하다
絃琴(현금): 거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