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면 대장리 611번지에 위치한 초전중학교(교장 남재수). 이 학교는 1968년도에 개교해 올 2월까지 총 5천966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그동안 21세기 창의학교, 체험활동 시범학교, 교육정보화 성공사례 우수교 표창, 성주교육청 발명교실, 교원능력개발평가 시범학교 등을 지정 및 운영하면서 명문 학교로 부상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교과부에서 선정하는 전원학교에 뽑히기도 했다. 이에 기자는 지난 6일 오후 남 교장을 만나 전원학교 선정이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등을 물어봤다.
△성주와 인연이 있나?
-예로부터 성주는 인재의 고장이라고 불려왔다. 그 중심에 물론 초전이 있었다. 전임지인 안계중은 이곳 초전중과 비슷한 점이 많다. 시설과 조직면에서 매우 흡사하고, 학생들도 모두 온순하고 착하다. 그래서 초전중에 매력을 느꼈다. 또 대학교 다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고향이 성주다. 현재 대구중 교장을 맡고 있는 그로부터 초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체육교사에서 학교장까지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데?
-보통 체육교사는 교감, 교장 승진이 어렵다고 하는데, 이건 잘못 알려진 것으로 사실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체육교사가 일반 과목교사보다 교장을 맡고 있는 사례가 더 많다. 주어진 일에 최선만 다한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초전중이 전원학교로 선정됐는데, 전원학교는?
-전원학교는 도농간 교육 격차를 없애고 학생들이 대도시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한 일환으로 최근 교육과학기술부가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평가 한 뒤 지정했다. 쉽게 설명하면 대도시로 나갔던 학생들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 경북 도내에는 농산어촌의 초등학교 9곳과 중학교 3곳만 선정됐다. 관내에서는 초전중이 유일하게 뽑혔다. 특히 전원학교 중에서도 3가지 종류가 있는데, 본교는 교육활동이 중심이 되는 C타입이다.
△신청은 어떻게 하게 됐나?
-교직원들의 뜻을 모아 신청하게 됐다. 7∼8년 전만 해도 초전중은 성주뿐만 아니라 경북도내에서 우수 학교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조금 부끄러웠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번 전원학교 선정으로 말미암아 명문중으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전원학교 선정으로 인한 지원(교과부) 금액은 얼마나 되나?
-2011년까지 매년 1억5천만원씩 지원받으며, 올해는 교실 리모델링을 위해 별도로 2억원을 받게 된다. 투입되는 금액만 놓고 보면 ‘사교육 없는 학교’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성격은 전혀 다르다. 이번 선정에는 道 교육환경위원인 김지수 의원과 김진석 교육장이 물심양면으로 신경을 많이 써준 덕분이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어떤 점이 좋아지나?
-자연체험 학습장, 생태연못, 산책로, 잔디운동장 등을 농어촌 특성을 살려 학교를 전원주택처럼 조성할 계획이다. 이 탓에 학생들은 쾌적한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다. 또 교실은 전자칠판과 디지털 교과서 등을 갖춰 학생들이 지리적 낙후를 넘어 전자통신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교직원 공모제를 통해 우수한 인력 확보도 가능하다. 이 밖에 지역 주민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달 13일부터 이틀 동안 치러지는 전국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 일부 학교는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이 시험은 교과부에서 시도교육청간의 학력을 두고 경쟁 붙이는 것으로 학생들에게는 비교 평가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만 일부 지역에서 과잉경쟁을 하다보니 다소 부작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본교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좋은 성적보다는 편안한 마음에서 시험을 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교육이란?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 학생들의 다양성을 인정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다양성은 공부를 잘하거나 못하는 학생, 음악 혹은 운동을 잘하는 학생 등을 꼽을 수 있다. 예전의 교육은 이러한 다양성을 인정 안 해 줬지만, 이제는 아니다. 다양성을 인정해주면서 기본 원칙만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큰 인재가 탄생할 것이다.
△지역 학부모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학교를 신뢰하고 교육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져주었으면 좋겠다. 또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함께 교육을 고민하는 사이가 됐으면 좋겠다.
◆프로필
△1953년 경북 의성 출생 △용인대 유도학과 졸업 △1979년 3월 고령 다산중학교 첫 발령 △1995년 9월 교감 승진 △ 1999년 9월 안계여중 교감 △2004년 9월 교장 승진(봉화 법전중학교) △전국소년체전 유공자상(훈격 장관) △道 교육감 표창 다수 △現 초전중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