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천면사무소 인근에 위치한 ‘머리이야기’ 미용실. 미용실 앞에는 수건 등을 말리는 건조대가 놓여 있다. 여느 미용실에서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 수건 이외에도 치수 차이가 나는 옷들이 많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 미용실 원장은 마을 내에서 부자로 통한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다. 자녀가 많아서다. 언뜻 보기엔 수줍음 많은 아가씨처럼 보인다. 하지만 알고 보면 자녀를 4명이나 둔 결혼 13년 차 주부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과 환하게 웃는 모습이 유독 아름다운 그에게 자녀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살짝 들어봤다.
△정말 자녀가 4명인가?
-군청 허가과에서 근무하는 남편(성윤기씨)과 그 사이에 민현(14·남), 가을(11·여), 별(8·여), 태양(5·여) 등 총 자녀를 4명 두고 있다. 4자녀를 낳는 동안 남편의 반대는 전혀 없었다. 오히려 격려를 많이 해주었다.
△어떻게 해서 4자녀를 낳을 생각을 했나?
-결혼하기 전부터 최소한 3자녀는 낳으려고 했다. 사실 넷째 가졌을 때는 고민을 조금 했다. 아무래도 경제적인 여건을 생각 안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잘 낳았다고 생각한다.
△경제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나?
-당연히 힘들다. 다른 아이들처럼 학원을 많이 보낼 수 없고, 음식의 양도 적게 돌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아이들을 키우는데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이들을 생각하는 열정, 사랑, 노력만 있으면 경제적인 사항들은 가볍게 이겨낼 수 있다.
△자녀가 많아서 좋은 점과 나쁜 점은?
-나쁜 점은 전혀 없다. 반대로 좋은 점은 상당히 많다. 아이들이 우리 부부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선사한다. 아이들끼리 서로 챙겨주는 모습을 볼 때면 나도 모르면 감동을 한다. 또 자녀가 많다보니 마음이 든든하다.
△자녀 자랑을 한다면?
-큰 아이 민현이는 공부를 잘한다. 올해 성주중학교에 입학했는데, 당시 배치고사에서 1등을 차지해 장학금을 받았다. 둘째 가을이는 운동을 잘한다. 셋째와 넷째는 나중에 미인대회에 나갈 수 있을 정도로 깜찍하고 예쁘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많은가?
-한 달에 1∼2회 정도는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한다. 고령 박물관, 성밖숲, 인근 지역 공원 등 돈이 안 드는 곳만 골라 다닌다. 시간과 여건만 허락한다면 아이들과 자주 다니고 싶다.
△주위 반응은 어떤가?
-우리 마을에는 세 자녀 가진 사람들도 많다. 부러워하고 대단하다는 말도 듣지만, 주로 예쁘게 아이들을 키운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아무래도 미용일을 하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시는 것 같다.
△어떻게 성장해 주었으면 좋겠나?
무엇보다 아이들이 아픈 곳 없이 몸 건강하게 커 나갔으면 좋겠다. 조금 욕심을 내 본다면 본인들이 하고 싶어하는 일을 했으면 더욱 좋겠다. 큰아이 민현이는 판사, 둘째 가을이는 수영 선수가 되고 싶어하는데, 꼭 그렇게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두 자녀 이상 낳기를 꺼리는 일부 부부에게 조언 해준다면?
-옛말에 자기 밥그릇은 자기가 갖고 태어난다고 했다. 낳고 싶으면 조금도 주저하지 말고 낳으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자녀를 키우는 것이 옛날과는 많이 다르지만, 조금만 아껴 쓰면 안 되는 것이 없다. 개인적으로 3자녀 이상 갖기를 추천해주고 싶다.
◇프로필
△1969년 충북 단양 출생 △올산초등학교 졸업△대구 상서여자중학교 졸업 △경화여자고등학교 졸업 △미용양성 전문학교 수료 △現 녹색어머니회 회원 △現 창천어린이집 자모회장△現 가천초교 학부모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