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편안하고 쉽게 갈 수 있는 인생의 방향이 있으면 그 길을 원한다. 그 어떤 사람들도 쳐다보지 않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려면 여러모로 많은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강호동(36). KBS 1박 2일과 MBC 무릎팍 도사에 나오는 그 강호동이 아니다.
결련택견 성주전수관 감독을 맡고 있는 강호동이다. 지역 태권도 유단자 가운데 제일 단수가 높은 공인 6단을 보유한 그는 택견을 아끼고 사랑하는 열정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제자를 가르칠 때는 엄한 지도자로 변하지만, 어려운 택견 현실을 생각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는 등 마음이 여리다. 이런 그에게 택견과 관련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올해 택견배틀 대회는?
-지난 5월 시작해 최근에 끝난 ‘TKB2009 택견배틀’대회에서 성주전수관팀이 우승을 거뒀다. 작년대회에서는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모두 열심히 한 덕분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이로써 성주전수관팀은 지난 2004년부터 금년까지 총 6번의 전국대회에서 4회 우승과 2회 준우승을 거둬 명실상부한 명문팀으로 부상하게 됐다. 이 기록은 당분간은 깨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승 소감은?
-당연히 기분 좋다. 작년에도 전력은 충분했는데 대회 분위기가 성주팀에게 다소 불리하게 돌아가 우승을 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올해는 전 선수들이 시합 연습만 하루 2시간 이상 하는 등 대회 준비를 철저히 했다. 이 모든 영광을 참가한 선수들과 제자, 학부모들에게 돌리고 싶다.
△택견을 하게 된 동기는?
-태권도의 뿌리를 찾고 싶었다. 태권도와 택견이 비슷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는 자도 많다. 사람마다 견해가 다소 틀릴 수는 있지만 나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부터 빠진 배승배 선수는 누구인가?
-성주팀의 에이스였고, 현재는 다른 일 때문에 택견을 잠시 쉬고 있다. 기혼에도 불구하고 잘생긴 얼굴에 키가 커 여성 팬들이 특히 많다. 그가 올해 택견대회에 출전을 안 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팬들이 아쉬워했다. 일부 팬들은 복귀서명운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에서 투수로 뛴 적이 있어서 그런지 운동감각이 좋았다. 언젠가는 다시 복귀할 것으로 믿는다.
△대회 경기마다 성주참외를 홍보하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대회가 열리는 서울 종로구 인사동은 외국인들의 왕래가 잦다. 특히 택견대회가 열리는 곳은 30% 가량이 관광객이다. 이 탓에 이 자리에서 참외홍보를 하면 효과가 높을 것으로 판단했고, 결과는 적중했다. 보통 한 경기를 치를 때마다 15kg 10박스 정도 가져가는데, 호응이 대단하다.
△자녀가 많다던데?
- 보라(10·여), 미르(8·여), 대한(4·남), 민국(4·남) 등 총 4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셋째와 넷째는 쌍둥이인데 너무 귀엽다. 자녀가 많으면 경제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대부분 사람은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 이 아이들은 항상 우리 부부에게 생활의 활력소를 선사한다.
△앞으로 소망은?
-지역에서 택견을 배우는 아이들이 전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재로 성장해 주었으면 좋겠다. 꼭 택견이 아니더라도 원하는 분야에서 맡은바 열심히 해 성주를 빛내면 그 무엇보다 보람 있겠다.
◆프로필
△1974년 성주 출생 △중앙초 졸업 △성광중 졸업 △성주고 졸업 △경북과학대학 사회체육학과 졸업 △택견 1급 지도자 △태권도 3급 생활체육지도자 △태권도 3급 심판 △태권도 2급 경기지도자 △39회 도민체전 태권도(플라이급) 1위 △2006년 태권도 공인 6단 취득 △現 결련택견 성주전수관 및 강호동태권도 체육관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