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저출산 극복 주민 인식 개선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이 지난 15일 개최됐다. 해가 거듭될수록 범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저출산 문제를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시행된 행사다. 지난 10여 년 동안 우리 사회는 다양한 변화를 겪었다. 다문화가정의 증가로 다양한 형태의 가정이 나타났고, 출산율 감소로 전 세계 186개국 중 출산율 1.24명으로 184위를 기록하며 아이 낳지 않는 국가가 됐다. 아기의 탄생은 신의 선물에 비유된다. 아내와 남편의 역할에서 이제는 부모로서 기쁨과 책임감이 가득한 가정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지난 6월 월항면의 한 다문화 가정에 쌍둥이 출산 소식이 있었다. 1900g으로 태어난 이란성 쌍둥이는 태어나자마자 인큐베이터 안으로 들어갔다. 너무 작고 여리게 태어나 엄마 품에 안길 수 없었다. 아기들은 태어나자마자 어려운 고비를 몇 번이고 넘겼고, 엄마, 아빠는 그 어려운 시간을 사랑으로 묵묵히 이겨냈다. 이에 기자는 주동혁 레티지 씨 부부를 찾아 쌍둥이 출산의 기쁨과 어려움에 대해 들어봤다. ▲가족 소개를 한다면? -우선 할아버지와 베트남에서 오신 장모님, 부인 레티지, 지난 6월에 태어난 쌍둥이 딸과 아들, 그리고 나 이렇게 6식구가 살고 있다. 작년에 아기들의 할머니가 돌아가셨고 장모님이 아기들 때문에 베트남에서 오셨다. ▲처음 쌍둥이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 기분은? -아기 엄마가 임신한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 그 사실을 알았다. 의사가 "아기 집이 두 개가 보이는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이상했다. 지난 2년 동안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바로 생겼다. 아무래도 어머니가 준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기들이 더욱 특별했다. ▲양육에 있어서 가장 큰 걱정은? -가장 큰 걱정은 금전적인 부분이다. 분유, 기저귀 값이 워낙 비싸서 부담이 많이된다. 특히 다른 가정에 비해 금액이 배로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힘든게 사실이다. 그리고 아기들이 작게 태어났기 때문에 아직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는다. 그 금액 또한 무시하지 못할 정도로 많이 들어간다. 사실 자식은 3명 정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이 많이 돼서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한국으로 온 후 가장 행복했거나 슬펐던 적은?(레티지 씨) -아기가 많이 아파서 힘들었다. 워낙 미숙아로 태어나서 인큐베이터 안에 한 달 정도 있었다. 어려운 고비도 많았다. 그때가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셨을 때도 힘들었다. ▲정책이나 지원 등 바라는 점은? -아기가 태어나고 군과 보건소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원해 주는 기간이 워낙 짧아서 그게 끝나면 걱정이 많다. 지원해 줘도 힘이 들다보니 지원 기간을 늘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번에 출산 도우미 신청을 했었다. 사실 구체적으로 신청기간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아기를 낳고 나서 신청을 했는데, 그때는 이미 늦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걸 미리 해야 하는지 몰라서 결국 출산 도우미를 받지 못했다. 임산부들은 출산 후 몸조리를 잘해 줘야 한다고 해서 꼭 신청했으면 했는데 많이 아쉬웠다. 보건소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를 해 줬으면 늦게 신청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것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홍보를 많이 해 줬으면 좋겠다. 직접 가서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이 너무 많다. 좋은 정책은 많은 홍보를 해 줘야 군민들이 잘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군민들이 모르는 정책과 지원을 많이 만들어도 아무도 이용을 하지 못하면 그것만큼 안타까운 일이 없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어떤 아이로 자랐으면 하나?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건강인 것 같다. 이번에 아기가 아프면서 많은 걸 느꼈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라는 말이 절로 나왔다. 건강이 우선이다. 건강이 뒷받침이 돼야 다음을 꿈꾸고 생각할 수 있다. 아프지 말고 엄마, 아빠 말 잘 듣는 착한 아이로 컸으면 좋겠다. ▲하고 싶은 말? -이번에 쌍둥이를 출산하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꼈다. 주위에 많은 사람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특히 베트남에서 온 산업연수생 친구들은 본인들도 힘든데 우리 가정이 어렵다고 쌈짓돈을 전해줬다. 이 자리를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우리 쌍둥이들이 태어나면서 집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느낀다. 많은 관심과 성원을 보내줘서 너무 감사 드린다. ▲쌍둥이에게 한마디 한다면? -항상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건강하게 자라줬으면 좋겠다. "너희 둘이 한 번에 태어나 엄마 아빠는 가장 크고 귀한 선물을 배로 얻었다. 너무 사랑한다" ◆프로필 △남편 주동혁 1977년 월항 출생, 부인 레티지 베트남 출생 △딸 주혜량, 아들 주영태
최종편집:2025-05-01 오후 03: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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