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어디에서 나뉘었는가
땅이 어디에서 갈리었는가
산등성이 남북 없이 그대로 뻗고
강물도 남북 없이 낮은 데로 흐르네
앞파람 남에서 북으로 불면
구름은 바람타고 북으로 가고
뒷바람 북에서 남으로 불면
구름은 바람 타고 남으로 오네
하늘에 하나 있는 저 태양은
북쪽 태양인가 남쪽 태양인가
밤에는 달 또한 하나 뿐인데
북쪽의 달일런가 남쪽의 달일런가
남북 간 철책 거리 겨우 오리에
남북인 마음 거리 몇 천리인가
칠월의 칠석이면 은하수 오작교에
견우와 직녀도 일년만에 만나는데
남북의 이산가족 사십년 오십년
그립고 그리워도 만날 어렵구나
북녘 동포 한숨 모여 북녘 하늘 구름 되고
남한의 이산가족 슬픈 눈물 비가 되니
그 구름 언제 걷혀 밝은 햇빛 만나며
그 비는 언제 그쳐 맑은 날을 맞을까
공중의 저 새들은 남북 없이 날으고
바다의 물고기도 남북 없이 오가건만
오늘도 남북 양쪽 세워 놓은 철책 뒤엔
무장한 군인들이 총 들고 서 있으니
하늘이여 말해다오, 땅이여 알려다오
600리 휴전선에 너무도 높은 장벽
언제 무너져 부모 형제 다시 만나
통일 된 조국에서 행복한 삶 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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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파람은 南風의 옛말, 뒷바람은 北風의 옛말
1998년 9월 13일, 최전선 상승소망교회 예배(설교) 후, 철책넘어 비무장지대와 북녘땅을 바라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