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사가 풍년을 이루면서 쌀생산량은 지난해 보다 많이 늘었으나 수매량은 늘지 않고, 수매가격은 지난해 보다 인하되어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또한 올해부터 우리 쌀 경쟁력 강화의 토대를 마련하고 고품질 쌀의 생산, 유통을 촉진하기 위해 성주군의 경우 정부추곡수매 벼 품종을 화영, 남평, 일품벼로 제한해 실시하고 있어 농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경북지원성주·고령출장소에 따르면 성주군은 2004년산 건조벼 첫 추곡수매를 지난 8일 용암면 마월창고에서 3천대를 시작으로 총 9만4천10대를 수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건조벼 추곡수매가격은 일반벼 조곡 40kg 특등 5만9천9백40원, 1등 5만8천20원, 2등 5만5천4백50원, 3등 4만9천3백50원, 잠정등외 3만9천8백90원으로 지난해보다 4% 인하된 가격이다.
용암면 박모(60)씨는 『풍작이라 특등을 받아도 지난해 1등급보다 가격이 더 낮아 걱정이다』며 『인건비나 영농비는 폭등한 상황에서 수매가까지 지난해 보다 하락해 더 이상 농사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농관원 관계자는 『지금까지 수매한 산물벼의 경우 특등 비율이 20%를 넘을 정도로 올해 농사는 풍년이지만 수매가는 인하되 농민들에게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하고 『또 포장재에는 품종별로 유성매직을 활용, 화영벼는 검정, 남평벼는 청색, 일품벼는 붉은 색으로 표시해야한다』며 지역별로 지정한 고품질 품종 수매 첫해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서는 벼의 수분이 15% 이내로 건조하여야 하며 돌, 모래, 쭉정이 등을 깨끗이 정선하고 침수, 도복 등의 피해를 입은 벼는 별도 관리하여 한번 더 손질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해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