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연극촌사람들(대표 최재우)의 창작 탈춤 「저 놀부 두 손에 떡 들고」가 지난 15일 성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 지역민들은 다시 한번 색다른 재미를 만끽했다.
이번 작품은 지난 2002년 국립극장의 하늘관 개관기념 우수마당극 퍼레이드에 공식 초청작으로 올려져 연극계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으며, 전통 탈춤의 현대적 재해석의 의미에서 높이 평가받은 바 있다고.
내용을 살펴보면, 출연자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탈을 받아쓰고 극이 시작, 놀부가 동네사람에게 행패를 부리는 여는 판과 흥부와 흥부처가 일년 농사 풍년을 비는 사랑의 행위를 춤으로 보여주는 흥부마당, 흥부가 쫓겨나는 마당인 으로 이어진다.
또한 방랑하던 흥부가 형을 찾아가지만 도리어 얻어맞기만 하는 인 놀부 마당, 흥부에게 제비가 찾아오는 제비마당과 놀부 박타는 마당에서는 부자가 된 흥부에게 박 이야기를 듣고 놀부도 박을 타고 닫는 마당에서 박을 타다가 혼이 난 놀부 앞에 나타나는 사람들…로 끝을 맺는다.
특히 이번 공연의 특징은 문예회관 대공연장의 무대 위에 객석을 함께 마련해 바로 앞에서 배우와 관객이 하나가 되어 공연 내용을 직접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 날 관람한 성주읍 박모씨는 『문화공연 때마다 아이들에게도 문화를 향유하는 법을 가르쳐주기 위해 같이 오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지루해하거나 분주해지기 쉬운 것도 사실이었다』며 『그런데 이번 공연은 무대 바로 앞에서 공연을 관람하니 함께 온 할아버지·할머니와 함께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아이들마저 집중하고 볼 수 있어 아주 좋았다』고 말했다.
한편 극단 연극촌사람들은 연극 예술의 진정성을 추구하는 村劇活人(촌극활인)을 모토로 하여 이 시대의 참된 삶을 연극에 담아내고자 하는 예술인들의 모임이다.
주로 전통극의 현대화 작업에 의미를 두고 가장 민족적인 연극을 통해 세계적인 보편성을 획득하고자 하는 공연예술 창작 작업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지난 2000년 4월 창단한 연극촌사람들은 2001년 1인극 호랑이 이야기 기획 공연, 2002년 창작 탈춤 저 놀부 두 손에 떡들고(서울·성주·목포·과천)와 꽃비 타고 내려온 부처(대구), 2003년 창작탈춤 꼬리 뽑힌 호랑이(성주·구미 등 경북 20개 지역)와 창작탈춤 심청(성주)까지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공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