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이들이 농업 창업에 도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청년농업인 박미애씨도 용암면에서 천년초를 재배하며 소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지역농업 선도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는 박씨를 만나 청년농업인의 삶을 들어봤다. ▣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해본다면? 1992년 서울에서 태어나 바로 대구로 내려왔다. 대구 다사읍에서 가족과 살다가 5년 전 홀로 성주 용암면에 귀농했다. 이후 혼자 농사를 짓는 딸이 걱정된 아버지께서 뒤따라 오셨고, 함께 천년초를 재배하고 있다. ▣ 용암면에서 천년초를 재배하고 있는데 천년초는 무엇인가? 천년초는 손바닥선인장이라고 불리는 식용선인장으로 1천여가지의 병을 고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사람들이 많이 아는 제주도의 백년초는 멕시코산인데 비해 천년초는 한국토종 선인장이다. 단단하지 않고 단맛이 나며, 암 예방에 좋은 폴리페놀과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다. 열매는 분말, 환, 즙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참외로 유명한 성주에서 참외농사가 아닌 천년초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는? 참외는 재배기술이 까다로워 후계농업인 정도는 돼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자본이 부족한 입장에서 무작정 뛰어들기에는 위험부담이 컸다. 이에 비해 천년초는 재배기술이 따로 없다. 선인장이라 물만 고이지 않게 관리하면 되고, 병해충도 없어서 약을 칠 필요가 없다. ▣ 농업에 뛰어든 계기는? 경북대에서 축산생명공학을 전공했으며, 동물사료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귀농할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닭을 좋아해 성주에 처음 왔을 때 약 2년 정도 양계장을 운영하려고 고민했으나 허가 문제로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후 천년초가 항염에 좋다는 얘길 듣고 재배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 경영체 등록을 완료했으며, 현재는 즙과 분말 등 다양한 천년초 식용제품을 개발 및 판매하고 있다. ▣ 청년농업인으로서 어려운 점은? 오히려 현 정부가 청년농업인에 대한 시책을 활발히 펼치고 있어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않는다. 농업교육과 농가견학 등 기술적인 부분을 지원해주고, 초기에 수입이 없는 청년농업인을 위해 3년 동안 월 100만원씩 정착지원금을 주기도 한다. 굳이 어려운 점을 꼽자면 청년이 아니더라도 누구든 농사가 힘들 것이다. 그 자체가 머리와 몸을 쓰는 힘든 노동이기 때문이다. ▣ 도시생활을 뒤로 하고 농촌으로 온 소감을 말해본다면? 성주는 평소 생각했던 농촌의 모습과 무척 달라 놀라웠다. 참외 비닐하우스가 광활하게 펼쳐진 모습에서 깨끗하게 정돈된 느낌을 받았다. 흔히 도시생활이 그립지 않은가 묻는데 성주는 타 시군과 비교해봤을 때도 꽤 많이 현대적으로 발전돼 있어서 만족했다. ▣ 지난달 21일 성주군4-H연합회 제63대 사무차장을 맡게 됐는데 각오를 말해본다면?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4-H연합회 사무차장을 자처했다. 지역농업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활동하겠다. ▣ 평소 여가생활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와 특기는? 잠들기 전 잠깐 시나 단편소설 등을 읽으며 힐링의 시간을 가진다. 꾸준히 독서를 하다 보니 단어 선택이 풍부해지고, 사람들과 대화할 때 뒤처지지 않는 것 같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할 때도 도움이 된다. ▣ 농사에 관심 있는 예비 청년농업인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경험해보니 자립기반 없이는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보통 `도시에서 일이 안 풀리면 시골 가서 농사나 지어야지`라고 생각하는데 정말 틀린 말이다. 농업도 도시에서 하는 사업이랑 똑같다. 자본과 기초지식이 있어야 하고, 목표도 설정해야 한다. 본인의 적성에 맞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다른 농가를 견학하면서 성공과 실패 사례를 들어보고, 적어도 1~2년은 고민해 본 후 귀농하길 추천한다. ▣ 향후 계획을 말해본다면? 올해는 목표였던 동물사료 사업의 발판을 다지는 해가 될 것 같다. 천년초를 이용한 반려동물 천연 사료첨가제(분말형)를 개발 및 판매할 계획이다.
최종편집:2025-08-01 오후 05:4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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