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없는 쾌적한 마을을 조성하고자 노력하는 초전면 용성1리의 유지윤 이장. 유씨는 마을 재활용동네마당에 자비로 단속CCTV를 설치하고, 농사일로 바쁜 와중에도 직접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환경지킴이 유씨를 만나 활동계기와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어봤다.
▣ 자기소개 및 마을소개를 한다면?
현재 살고 있는 초전면 용성리가 본가다. 객지에서 조그맣게 사업을 하다가 10년 전 이곳으로 돌아와 참외농사를 짓고 있다. 올해 1월 용성1리 이장에 임명돼 마을의 대소사를 챙기고 있다.
용성1리의 가구 수는 65호, 거주인은 약 90명 정도로 농촌마을치곤 꽤 크다. 고령의 어르신이 대다수나 5~60대도 비교적 많은 편이라 활기찬 분위기다.
▣ 마을 재활용동네마당에 자비를 들여 단속CCTV와 현수막을 설치하게 된 계기는?
이장을 맡기 전부터 재활용동네마당에 농업용 반사필름, 폐부직포 등 영농폐기물이 가득 쌓여져 있었다. 또 마을입구에 위치해 있어 외지인이 함부로 쓰레기를 투기하기도 했다.
이장을 맡기로 마음먹었을 때부터 `우리 동네만큼은 쓰레기 없는 깨끗한 동네로 만들자`고 다짐했다. 어떻게 재활용동네마당을 원활하게 운영할 것인지 고민했다. 이에 단속CCTV와 안내 현수막을 직접 걸고, 어두운 밤에도 잘 보이도록 조명을 설치했다. 수시로 재활용동네마당을 살피고, 미흡한 점이 보이면 직접 정리하기도 했다. 덕분에 주민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적극 협조해준다. 수거하는 요일에 맞춰 보통 전날에 배출하니 일주일에 6일 가까이 쓰레기가 없는 셈이다. 주민 반발 없이 정착을 빨리 한 것 같아 뿌듯하다. 주민들도 이전과 달리 깨끗한 모습을 보고 자부심을 느끼곤 한다.
▣ 마을주민을 대상으로 대형 폐가전 및 재활용품 배출방법 등 환경교육을 직접 진행했는데 교육 노하우가 있다면?
특별한 노하우는 없지만 마을의 책임자로서 최대한 주민의 자발적인 협조를 구하고자 노력한다. 주민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먼저 취지를 충분히 밝히고, 재활용품 분리배출 관련 허용되는 것과 되지 않는 것을 구분해 설명한다. 또한 마을 안내방송을 놓친 사람을 위해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 참외 비닐하우스 21동을 운영하면서 이장직까지 맡고 있는데 힘에 부치진 않는지?
힘든 생각을 했으면 애초에 시작도 안했다. 짬짬이 시간을 내 마을의 일을 보는 것이므로 크게 어려운 점은 없다. 혼자 일을 한다면 부담스럽겠지만 주민들이 잘 따라와 줘서 다행이다.
▣ 코로나19로 주민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데 이장으로서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가?
방역물품을 준비해 마을 곳곳을 자체적으로 소독하고 있다. 주민들에게 코로나19 관련 정확한 정보를 안내하고, 군에서 배부한 방역마스크를 마을내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전달했다.
코로나19 사태는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이므로 지자체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 점에서 류삼덕 초전면장 이하 면사무소 직원들의 고생이 많다. 매일 방역활동을 진행하며, 수시로 각 마을이장에게 연락하는 점에서 수고가 많다고 전하고 싶다. 모두 어려운 시기지만 잘 극복해 나갈 것이다.
▣ 가장 보람을 느꼈던 일이나 그동안의 활동을 스스로 평가해본다면?
자녀를 잘 키워 좋은 학교에 보낸 그 자체가 보람을 느낀다.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마을과 주민을 위하는 이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 평소 여가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아내가 직장생활을 하므로 바빠서 자주는 못 가지만 시간이 날 때마다 부인과 함께 경치 좋은 곳을 찾아 추억을 쌓곤 한다
▣ 본인만의 인생철학 또는 좌우명은 무엇인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정직하게 봉사하면서 살고자 한다. 인생을 살아보니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상대방에게 베푸는 것이 나은 것 같다.
▣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본다면?
마을에 아름다운 꽃길을 조성해 외지인이 찾아오는 활기찬 동네로 만들고 싶다. 조만간 성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 중이다.
▣ 마을주민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어르신이 경로당에 못 나와서 갑갑해 하고 있는데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되길 바란다. 이장이 하는 일에 적극 협조해줘서 감사하고, 가정내 건강하고 웃을 일이 많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