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사회, 100세 시대란 단어가 더는 낯설지 않은 요즘, 많은 노령인구가 다양한 이유로 인해 요양시설에서 머무는 비율이 늘어가고 있다. 선남면에 소재한 사회복지법인 복지마을은 1995년 설립됐으며, 산하에는 복지마을양로원과 복지마을양로원, 우주봉의집 요양원 등이 있다. 이에 우리의 미래 모습인 어르신들이 이곳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는만큼 앞으로의 계획과 노인복지시설의 중요성을 듣고자 한다. ▣ 간단한 자기소개 및 사회복지법인 복지마을에 대한 소개   복지마을은 생활형편이 어려운 어르신들에게 거주환경과 건강한 일상생활을 위해 여러 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거주시설이다. 현재 23명의 어르신들이 함께 생활하시며 1인실 또는 2인실로 구성돼있다. 현재 복지마을 대표이자 복지마을양로원장을 맡으며 어르신들의 행복하고 안전한 생활을 위해 노력 중이다. ▣ 사회복지(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늙어가는 것은 장수의 복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복이 없으면 노인이 돼보지도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그러나 노인 스스로 자신의 삶을 감사해하지 않거나 늙음을 신세 한탄하는 경우가 많다. 품위있게 늙어가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나의 미래라고 생각해 자연스레 관심을 갖게 됐다. ▣ 많은 시간 복지를 행하면서 행복했던 순간과 힘들었던 기억은?   노인복지현장에서 만난 많은 어르신들은 결국 세상을 떠나게 되는데 이처럼 이별이 많다는 것이 가장 힘든 점이다.하지만 반대로 다음 세상이 있다면 만났던 수많은 분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게 된다.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지지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존재의 이유가 되기에 이런 일을 한다는 자체가 행복한 것이라 생각한다.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입소자들이나 보호자, 직원들이 심리적 불안을 겪었을텐데 어떻게 대처했나?   직원들이 예방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조심했지만 어르신들은 감염병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상황에 적응하기까지 힘드셨다. 특히 자유로운 외출을 할 수 없게 된 것,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 등으로 분노와 슬픔, 우울한 감정들을 경험하셨다. 무엇보다 성당이나 교회에 못가는 것이 어르신들께 가장 슬픈 일이었는데 시설 내에서 화상진행을 하거나 동아리활동처럼 자체적으로 꾸준히 이어지게끔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고 보니 끈끈한 연대감이 만들어진 것 같기도 하지만 힘들셨을 어르신들께는 죄송하고 감사하다. ▣ 입소자들을 대상으로 가장 먼저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진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직원들이 안심하고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 필요했다. 먼저 접종한 요양병원의 경험을 공유해 자세하게 알려드렸고,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간호사가 야간근무를 해주셔서 감사했다.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입소자들이 우리 안내에 잘 따라와 주셨고 무사히 접종을 마칠 수 있었다. ▣ 성주에서 노인복지 관련 법인을 꾸려가면서 보완됐으면 하는 부분은?   이전에는 성주에 사회복지법인 자체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법인업무에 익숙하지 않아 발생하는 소통의 어려움이 종종 있었다. 이제는 비교적 여러 법인이 있다 보니 그런 문제는 해소된 거 같다. ▣ 복지마을 향후 계획과 목표는?   우리 복지마을은 1995년부터 성주에서 지역사회의 어르신들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적절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인전문서비스기관이다. 무엇보다 시대적 변화에 따라 욕구가 다양화, 고급화됨으로써 어르신들의 특성을 이해하고 입소자와 가족들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 복지마을에서 생활하는 어르신과 가족들의 행복증진이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이고 이를 위해 교육, 훈련 등으로 인력의 전문성을 향상시키는 것이 시설의 목표이다. ▣ 여가시간에 주로 하는 취미활동은? 중독된 것처럼 하고 있는 것이 `읽기와 쓰기`이다. 책이든 정보든 장르를 불문하고 읽고 또 읽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여러 종류의 다이어리를 쓰고, 에세이나 시 같은 것도 쓴다. 하지만 이 모든 건 극비로 이뤄진다. ▣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갖고 있는 인생철학은 이 세상을 떠날 때 한번 살아볼만한 인생이었다고 느끼며 가는 것이다. 생활철학은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기쁘게 하자. 이왕 할 거 좀 잘하자`이다. 좌우명은 `분수껏 살자`로 내가 있는 자리에서 역할에 충실하고자 한다. ▣ 고령화 사회가 가속화될수록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데 있어 지녀할 마음가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100살까지 살 자신이 있냐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라고 대답한다. 그래서 반대로 100살 전에 죽을 자신은 있냐고 묻는다. 인생은 아무리 살려고 발버둥쳐도 명이 다하면 죽고 아무리 죽고 싶어도 명이 있으면 살아내야 한다. 이왕 내가 120세까지 산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떨까? 아직 우리에겐 많은 시간이 있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너무 미리 걱정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노후준비를 적절히 하면서도 마음은 유쾌한 젊은이처럼 많은 꿈을 꾸고 새로운 시도를 하는 태도가 더 오래 행복감을 갖게 할 수 있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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