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의 기계화로 인해 1차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면서 많은 농가들이 노동력 절감을 위해 고민하고 있다. 기계 의존도는 높아져가고 있으며 농기계는 세계 시장에서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는 미래 주력산업이다. 대표 넝쿨작물인 참외의 고장 성주도 수확에 있어 많은 기계와 노동력을 필요로 한다. 이에 효율성은 물론 안전기기를 위해 참외넝쿨순 제거기를 개발한 이신근 대표를 만나 개발 동기와 향후 계획을 들어본다. ▣ 간단한 자기 소개   어린시절부터 손으로 만드는 것에 관심이 많았고 궁금증과 호기심이 남달라 엉뚱한 실험을 많이 했다. 타워크레인 조종에 23년간 종사했고 지금은 참외농사를 하시는 부모님을 따라 가업을 이어오고 있다. 참외 농사를 하다보니 참외넝쿨순 제거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졌고 제대로 된 기계를 만들고 싶어 여러 연구를 거친 끝에 기기를 개발하게 됐다. ▣ 타지에 살다가 참외농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23년차 타워크레인 기사 일을 했지만 학창시절부터 농업에 관심이 많았다. 시간이 날때마다 국제농자재박람회에 다수 참관해 지식을 축적했고 부모님께서 참외 하우스를 지원하면서 데이터 구축을 조금씩 하게 됐다. 언젠가는 하늘에서 일하는 타워크레인 일을 정리하고 땅으로 내려와 일을 하게 될 것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이후 농업을 하고 있는 미래의 모습까지 상상하다 지금에 직면하게 됐다. ▣ 참외농사를 지으면서 넝쿨순 제거기를 개발하게 된 이유는?   할아버지께서 참외농사 하시던 방법 을 이어받아 아들과 손자도 참외농사를 하고 있다. 3대가 참외농사를 하면서 가업을 내려받을수록 점차 발전하고 건강하게 농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농사의 전반적인 부분을 개선하고 적은 인력으로 높은 효율을 낼 수 있는 것을 찾게 됐다. 이후 낫으로 하는 것을 모터, 칼날, 밧데리, 콘트롤 제어기, 여러 부속을 조립해 본디아 참외넝쿨순 제거기를 개발했다. 부모님은 아프시고 손까지 베이셨지만 아들에게 넘어오면서 개선점을 찾게 된 것이다. ▣ 기기를 개발하면서 보람되거나 힘들었던 일이 있다면?   예산이 없어 합판으로 손잡이를 만드는 등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업체 대표님이 발전하는 모습에 힘을 보태주셨다. 판매자의 마음이 아니라 농사를 하는 부분에서 가려운 부분을 선택해 만들었기에 많은 관심과 지지를 받았다. 하지만 그런 것은 돈으로 사면 되는데 고생해 왜 만드냐는 힘빠지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 꾸준한 재능기부로 외국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진행하고 있는 활동을 소개한다면?   현재는 코로나19 때문에 잠시 중단됐지만 동티모르에 비닐하우스 제작 기술전수 등 재능기부를 진행하고 있다. 동티모르는 우기가 6개월, 건기가 6개월인 지역으로 특히 우기철은 동티모르 전지역에서 채소가 품절된다. 한국에 있는 비닐하우스 기술을 전수하면 현지 채소가 자랄 수 있는 환경이 안되기 때문에 현지상황에 맞는 비닐하우스를 만들었다. 현지에 있는 부자재(대나무) 활용과 한국에서 공수할 수 있는 하우스필름, 천장 환기구, 낙하산 끈, 전동드릴 등을 사용해 높은 고지에 비닐하우스를 설치했고 2018년 12월 첫 수확에 성공했다. ▣ 봉사활동을 시작하게 된 경로와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IMF시절, 한 순간에 대기업에서 근무하다 일자리를 잃었다. 허송세월을 보내다 우연찮게 아는 후배가 전쟁을 하고 있는 동티모르에 민간인 1호 자원봉사직을 제안했다. 언어는 통하지 않지만 내가 가진 기술들로 소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당시 그 지역은 중기면허, 각종공구류, 기계류를 다룰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전쟁이 일어나고 있는 나라였으나 우리나라와 많이 달랐다. 사람들의 해맑은 웃음을 보고 그 나라에 빠졌으며 경쟁으로 마감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것들을 동티모르에서 얻을 수 있었다. 길바닥에서 취침을 하고 물을 먹기 위해 물통을 들어 8km를 가야만 물을 가지고 올 수 있었던 열악한 환경이지만 작은 것에 기뻐할 줄 알았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돼 우리 아이들과 친구들을 만나고 싶다. ▣ 봉사활동이나 사업에 있어 향후 계획이 있다면?   동티모르에서 시설하우스 관리, 시청각교실 운영, 이론과 실습 등농업사관학교를 만들어 현지인들에게 부족한 부분을 알려주고 싶다. 이론교육과 실습으로 무장해 정보력이 높아지면 동티모르 1차산업이 조금이라도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농사 및 사업철학이나 자식들에게 강조하는 인생관은?   일을 할 때 부족한 점이 있으면 탐구를 하듯 관심 있게 관찰하고 후배, 친구, 선배, 인터넷 등으로 실험을 진행해 본인만의 답을 찾으라고 말한다. 불편하고 모르는 것을 발견했을 때 끝까지 탐구해보는 끈기가 중요한 것 같다. 본인의 지식과 연구, 탐구, 실천만이 살아남는 길이다. ▣ 여가시간 활용법이나 취미는?   볼링, 탁구,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며 비오는 날은 영화를 몰아서 본다. 또한 유튜브와 카페를 운영하기 때문에 가끔 사진, 영상, 촬영 및 편집을 하기도 한다. ▣개발한 상품을 믿고 꾸준히 찾아오시는 분들에게 전할 말은?   개발한 물건을 믿고 구매해 주셔서 감사하다. 작은 물건이더라도 많은 농민들이 기기관리를 습관화하시길 바란다. 본디아 제품에 관심을 가졌을 때 농민이 불편했던 부분들을 개선해 적용했다고 생각해주시면 사용자는 물론 개발자도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이러한 마음가짐이 개발자와 농민을 포함한 농업의 수준을 한층 높이게 될 것이라 확신한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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