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년이란 시간동안 군민들 곁에서 울고 웃으며 오랜기간 소통행정을 펼친 석상식 부면장이 6월 퇴임을 앞두고 있다. 인터뷰 내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가는 공직생활을 상기시키며 시원섭섭함을 드러냈다. 부면장이 생각하는 성주의 자랑거리와 함께 앞으로의 계획과 퇴임 소감을 들어본다. ▣ 간단한 자기소개 및 공직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1981년 칠곡군에 첫 발령을 받으면서 본격적인 공직생활이 시작됐다. 이후 성주 가천면에 발령받아 40여년동안 공무원을 업으로 삼았다. 특별히 공무원이 되고 싶단 생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학교를 졸업하던 당시엔 지금처럼 직업군이 많지도 않았고 내 또래들은 거의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다. 친구따라 강남가듯이 공부를 시작해 공무원이 됐다. ▣ 재직기간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힘들었던 기억은?   2020년에 읍면 평가를 비롯해 환경분야, 규제개혁부문에서 가천면이 1등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3관왕을 이룬 것에 가장 뿌듯하고 주민들과 직원들이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힘들었던 기억은 십여년 전에 읍에서 산업계장으로 근무할 때 쓰레기매립장 때문에 주민들의 큰 반발이 있었다. 그때 주민들을 설득하고 조율하는 부분에 있어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2012년 태풍 산바로 인해 성주읍이 많은 피해를 입었는데 그 당시 군민들을 구조하고 지역을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과 인력이 투입됐다. 읍에 있었을 때 정말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심적으로도 가장 힘들었다. ▣ 가천부면장으로서 퇴임을 앞두고 성주 및 가천면의 자랑거리를 꼽는다면?   성주는 참 아름답고 운이 좋은 도시이다. 유구한 역사는 물론 천혜의 자연환경이 지역 곳곳에 펼쳐져있다. 타 지역과 교류하는 회의나 행사장을 가면 항상 자랑하는 것이 있다. 가야산 등의 수려한 자연환경은 물론 세종대왕자태실과 같은 생명의 역사를 품고 있다는 것, 명품참외 생산지역이란 사실을 강조한다.   한 지역에서 특화작물로 조수입이 5천억을 넘어가는 도시는 찾기 어려우며, 품질과 가격 유지를 위해 민관이 합심하는 곳은 성주군이 유일무이하다.   앞으로도 우리가 갖고 있는 자연과 역사, 참외 생산력을 기본으로 전국에서 제일 행복하고 아름다운 도시가 되길 바란다. ▣ 다양한 보직을 맡아오면서 성주군에서 개선돼야할 점이 있다면?   오랜기간 성주에 뿌리박혀 있는 성씨별 파벌과 편가르기가 해소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성주군은 여러 굵직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해야 한다. 이에 군민들 사이에 갈등과 분열보단 한마음으로 뭉쳐 지역발전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여러 문제에서 편이 갈라져 민심이 이반되는 부분이 있다. 우리 지역에 득이 되는 문제엔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의견과 보완점을 받아들일 줄 알아야한다. ▣ 40년 넘게 이어온 공직생활은 마감하는 소회는?   별탈없이 무사히 퇴임할 수 있어 시원섭섭하다. 스스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하나 개인적으로는 평가나 인정과 관련해 조금 부족한 부분도 있었기 때문에 아쉬운 점도 더러 있다. 앞으로는 주민으로 돌아가 맡은 바 자리에서 묵묵히 성주발전을 위해 기도하고 더불어 살아가겠다. ▣ 향후 계획한 일이나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40여년동안 쉼없이 공직생활을 위해 달려왔으니 몇 개월정도 푹 쉴 생각이다. 그동안 소원했던 사람들과의 만남도 가지고 농사도 시작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며 몸과 마음을 가다듬고 운동도 열심히 할 생각이다. ▣ 함께 일해 온 동료들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가족들에게 전할 말은?   항상 나를 믿고 지지해 준 가족들 에게 고맙다. 이렇게 무사히 퇴임할 수 있는 것도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 가천면의 경우엔 마음의 고향과도 같다. 성주군에서 첫 발령지가 가천이기도 했고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서 퇴임을 맞을 수 있어 기쁘고 행운아라 생각한다. ▣ 여가시간이 생기면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지?   요즘엔 파크골프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신체에 대한 중요성을 자각하는 부분이 커졌다. 몸도 안 쓰면 빨리 늙는 것 같아 파크골프에 재미를 느끼고 있다. ▣ 본인만의 가치관이나 인생철학이 있다면?   항상 가슴에 지니고 있는 생활신조는 이목지신(移木之信)이다. 나무를 옮기려는 믿음으로 한번 맺은 약속은 반드시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그리고 주민들 가까이에서 다양한 의견을 듣는 직업이다보니 무슨 일이든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끝맺어야 한다는 철학이 있다. ▣ 오랜시간 함께 희로애락을 겪은 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지금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다. 소상공인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잘 극복해서 하루 빨리 일상생활이 안정되길 바란다. 근래 확진자수가 늘어나 걱정이지만 항상 그랬듯이 우리 군민들은 잘 이겨내리라 믿는다. 하루 빨리 모두 건강이 회복돼 웃으며 마주할 수 있는 순간이 오길 고대한다. 지난 40여년동안 보내준 응원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재밌게 더불어 살아갔으면 좋겠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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