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6차산업은 1차산업인 농업과 2차 제조·가공, 3차 판매 및 서비스업을 융합해 새로운 가치와 다양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농촌의 미래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성주군도 전국 참외생산량의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주산지답게 참외를 활용한 6차산업을 진행 중이며, 농산물가공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농산물가공제품 생산지원과 가공창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본지는 5회에 걸쳐 성주참외를 포함한 성주군의 6차산업 현황과 관련된 시설들을 살펴보고, 타지자체의 가공센터 및 융복합산업의 우수사례를 취재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본다.
▶1회 성주군 6차산업 및 관련 시설 운영
▷2회 참외 가공품 개발사업과 참여업체
▷3회 참외 비상품화 활용 및 자원화센터
▷4회 농촌융복합 우수사례와 플랫폼 활용
▷5회 타지자체 가공센터의 시설 및 사업
성주군의 6차산업은 명품참외 도시라는 명성에 걸맞게 1차 생산 위주의 저부가가치 산업에 특화돼 있으며, 현재 2차 제조·가공과 3차 서비스업은 농가들의 참여와 인지도가 미흡한 실정이다.
연간 생산되는 15만여톤의 참외 중 3만여톤이 비상품과로 이를 이용해 다양한 가공품 개발이 필요하다.
비상품과의 대부분은 저급과 수매장에 출하돼 폐기, 자가 및 가공용 판매 등의 방법으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군은 6차산업을 기반으로 농산물 가공지원과 인재양성, 체계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시설현대화 작업을 진행했다.
2019년 성주군농업기술센터(이하 기술센터)는 15억(국비50%, 군비50%)의 사업비를 투입해 기존 농산물가공지원센터(이하 가공센터)를 171㎡에서 473㎡로 증축하고 습식가공라인, 건식가공라인, 제과·제빵라인, 포장라인 등의 장비를 구축했다.
2016년에 식품제조가공업 등록을 완료한 가공센터 내에는 가공식품 연구개발 및 표준화를 위한 54종, 63대의 가공장비가 구비돼있다.
2021년 6월 기준 품목제조 보고에 따르면 현재 가야산오미자청, 노루궁뎅이버섯즙 등 43개 품목이 개발돼 생산이 가능하며, 의무품목으로써 해썹(HACCP) 인증을 완료한 품목은 과채주스 2종(아로니아즙, 사과주스)이다.
이 중 참외가 들어간 품목은 성주참외사과잼, 옐롱 애플로즈 참외잼, 참외농축과즙 등 잼 6종과 참외농축과즙, 참외분말 등 과·채가공품 3종이다.
개발된 43개의 품목 중 참외를 활용한 가공품은 9가지 품목이며, 재작년에는 가공센터가 지역업체가 아닌 강원도 소재 가공업체에 참외빵 관련 제품개발 용역을 맡겨 논란이 일기도 했다.
기술센터 관계자는 "참외는 다른 과일들과 비교해 열처리와 저장성에 민감하기 때문에 가공이 어렵고 참외농가가 1차산업으로 충분한 소득을 얻고 있어 관심도가 낮을 수 밖에 없다"며 "이러한 환경으로 인해 성주는 업체나 농가보다 지자체가 나서서 6차산업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가공센터는 판매가 불가능해 농가와 업체를 대상으로 제조 및 장비 지원과 연구개발, 교육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가공센터의 운영은 크게 농산물가공제품 생산지원과 농산물가공 창업지원으로 나뉜다.
2020년 1월부터 현재 기준 생산지원은 13개 농가에 35품목, 5개 업체에 5품목을 지원 개발했으며, 약 2억5천만원의 농가 판매액을 기록했다.
또한 창업지원으로 농가컨설팅뿐만 아니라 홍보판촉 지원을 통한 온·오프라인 입점 등 판로개척과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연결해줌으로써 보다 쉽게 소비자들에게 다가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2020년 가공교육은 농식품산업과 농산물가공산업의 시장 전망, 지역농산물을 이용한 부가가치 창출방안 등 전반적인 내용과 가공실습, 제품 품평회를 진행해 48명의 교육생을 배출했다.
올해는 상표 및 디자인개발을 비롯해 농산물 가공 마케팅 등 3차산업 관련 주제를 접목시킴으로써 6월 기준 60여명의 교육생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농업기술센터는 2020년 참외 가공식품 연구로 참외동결건조분말을 이용한 참외디저트류(2020)를 개발해 참외아이스크림 3종, 참외만주류빵 1종, 상표 및 포장디자인을 출시했으며, 온·오프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다.
현재는 4천여만원의 연구비를 투입해 참외막걸리 2종(보급형, 고급형)을 비롯한 참외차 레시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성주군은 2019년 네트워크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6차산업의 발전을 위한 농촌융복합 네트워크 사업단을 결성해 공동브랜드인 `참애당`을 선보인 바 있다.
사업단의 주체인 월항농협과 참샘영농조합법인, 참사랑이 협업해 선보인 참애당은 각양각색의 참외 가공품을 개발해 관내 휴게소 및 호텔에서 판매되고 있다.
참외공선회를 운영하는 월항농협은 GAP인증 산지유통센터에서 우수한 품질의 참외를 유통업체에 납품하고 참외 마스크팩과 참외 씨기름 등 참외 가공제품을 개발해 판매 중이다.
참샘영농조합법인은 2018년부터 참외 비상품과 중 가공용으로 쓸 수 있는 것을 선별해 참외빵을 비롯한 참외말랭이, 참외청, 참외잼 등을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지역 식품가공업체인 (주)참사랑의 경우 참외를 활용해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코자 고추장, 된장, 냉동 참외 등 참외 전통식품류를 판매한다.
이처럼 소비자 니즈를 충족하기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 참외를 활용한 가공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3차산업과의 연계성을 찾아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코자 다각도의 방안을 모색 중이다.
현재는 성주생명문화축제, 성주참외페스티벌 등 성주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와 연계시켜 소비자에게 제품을 노출시키고 대기업 플랫폼과 전문업체와의 콜라보로 인지도를 높이는 등 3차산업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농정과 관계자는 "처음 가공산업을 시작할 땐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으나 이를 토대로 6차산업의 기반이 탄탄해지고 있음을 체감한다"며 "명품참외 도시라는 명성을 만끽하는데 그치지 않고 가공, 서비스업을 집약한 최고의 참외산업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 기사는 지역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