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지키고자 목숨 바쳐 싸운 의병을 기리기 위한 성주임진의병축제가 지난 9월 대가면 도남리 일대에서 열렸다. 축제위원회 배윤호 사무국장은 축제 준비부터 마무리까지 꼼꼼히 살피며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배 사무국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향후계획 등을 들어봤다. ▣ 지난달 `성주임진의병축제`를 개최한 소감은? 성주임진의병축제는 지금으로부터 430여년 전 왜군의 침략을 받아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스스로 나섰던 선열들의 구국정신을 알리는 행사로 대가면 도남리에 위치한 `도남재`서 열렸다. 처음 진행한터라 준비가 다소 부족했던 점에 대해 아쉽고 한편으로 죄송하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임진란 의병 후손, 주민, 내빈 등 많은 분들이 축제장을 찾아와 진심으로 축하하고 격려해줘서 감사하다. 아울러 지자체와 군의회의 행정 및 재정적 지원, 각 농협 조합장의 협조가 큰 힘이 됐다. ▣ 축제위원회 사무국장을 맡아 기획 등 행사 전반을 총괄하며 보람을 느낀 점은 무엇인가? 그동안 묻혀있던 역사를 드러낸 점에서 보람을 느낀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가 없듯 군민이라면 성주의 역사를 잊어선 안 된다. 임진왜란 당시 도망친 관군을 탓하지 않고 스스로 의병을 일으켜 위기를 극복했던 조상들의 민족정신을 본받아야 한다. 오늘날 물질만능시대에 의병정신은 새로운 정신적 가치관으로 재정립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이번 축제의 주제를 `성주의 미래, 의병정신으로!`라고 정했다. 성주,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잠들어 있는 의병정신을 깨워야 한다. 또한 출향인의 아낌없는 지원과 특히 80세가 넘은 어르신들이 주변 경관을 정비하는 모습을 보며 예전 `새마을운동`이 생각났다. 공동체의 삶을 영위할 뿐만 아니라 노인도 젊은이 못지않게 새로운 일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다는 점이 아주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제2의 새마을운동이라기엔 거창하고 말 그대로 `새마음운동`의 싹을 틔우기 위한 씨앗을 심은 셈이다. ▣ 축제가 열린 도남재는 어떤 곳인지? 도남리 일대는 지난 1592년 왜군에 의해 성주읍내가 점령당했을 때 서암 배덕문 선생이 의병을 창의하고 훈련했던 장소로 이후 9개월 만에 읍성을 되찾은 바 있다. 도남재는 서암공의 손자 배상룡·배상호 선생을 추모하던 `도천서원`이 철폐되면서 세운 재실이다. 도천사의 남쪽에 지어서 도남재라 이름을 붙였으며 의병의 역사를 고스란히 갖고 있는 곳이다. 마을 어귀에 세운 충의문은 붉은색 화살이 하늘을 향하고 있다. 경건한 곳이니 악한 존재는 출입을 금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앞으로 도남재가 지역의 문화예술인, 동호인 등이 모이는 활발한 사회교육활동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 ▣ 자라나는 후손에게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무엇보다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홍익정신`을 회복하길 바란다. 경쟁이 만연한 현대사회 속 1·2등을 가릴 것이 아니라 머리를 맞대 어려움을 헤쳐 나가며 공동체의 삶을 지켜야 한다. ▣ 평소 여가시간은 어떻게 보내며, 취미 및 특기는? 내성적인 성격 탓에 정적인 활동을 즐긴다. 종교나 명상 관련 서적을 읽고 생각에 잠기곤 한다. 잠깐 한 페이지 가량 읽고 종일 상기하며 교훈을 얻는다. 또한 평소엔 분재와 정원 가꾸기를 즐기고 가볍게 산을 오르기도 한다. 굳이 정상에 도달하지 않더라도 체력이 닿는 지점까지 갔다가 회복되면 하산한다. ▣ 앞으로의 계획 또는 소망은? 개인적으로 나이가 들어도 주변 사람이 불편하지 않도록 건강을 유지하고, 손자녀가 긍정적인 인격을 형성할 수 있도록 성장할 때까지 조건 없는 사랑을 실천할 생각이다. 또한 공동체의 삶을 중요시하는 사람으로서 신으로부터 부여받은 소명이 과연 무엇인지 스스로 질문하며 평화를 이루고 싶다. 아울러 성주의 정치·지리적 위상을 도남재서 되살리고 싶은 마음이다. 그래서 임진의병축제 뿐만 아니라 의병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사업을 준비 중이다. 우선 의병창의마을 기념비를 세우고자 한다. 그리고 도남재 주변에 지역출신의 의병을 기리는 충의공적비를 건립하고 주변경관을 가꿔 역사를 배우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명승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특히 내년엔 의병축제 프로그램을 다양화해 더 많은 재미와 즐거움을 선사하겠다. ▣ 가족 및 친지 등 고마운 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슨 일이든 지지하고 지원해주는 가족에게 고맙다. 가장으로서 경제적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오히려 받고만 있으니 늘 빚진 마음이다. 산속에서 생활하다 3년 전 고향으로 와 이것저것 일을 벌이는데 싫은 내색 없이 물심양면 도와주는 마을 어르신들에게 감사하고 한 편으로 늘 미안한 마음이다. 남은 인생을 마을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며 살겠다.
최종편집:2024-05-17 오후 04: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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