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지역 각 읍면에 배치된 산불감시원은 평소 주변을 경계하며 산불 발생시 소방관에게 알리는 것이 주된 업무로 알려져있다. 이들은 상황에 맞는 적절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지역은 물론 주민의 안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수려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수륜면엔 16년 경력의 이규철 산불감시원 반장이 오늘도 동분서주하며 산을 오르내린다. 이에 산불감시원들의 하루를 알아보고 지역을 위한 산불예방방지책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들어본다. ▣ 간단한 자기 소개 　 국민학교를 다닐 적에 고령에서 수륜으로 넘어왔다. 처음엔 참외농사를 20여년간 하다가 벼와 고추농사로 바꿨다. 60여년간 농사를 하며 자식들을 키웠고 지금은 19년차 수륜농협 영농회장이자 16년 경력의 수륜면 산불감시원 반장으로 활동 중이다. ▣ 산불감시원을 시작하게 된 계기 　 인맥을 쌓고 지역활동을 시작할 겸 산불감시원에 지원하자 한 것이 16년이 넘었다. 처음엔 친구들의 권유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천명과도 같은 일이다. 덕분에 지금도 젊은 사람들 못지 않은 체력을 갖고 있다. 수륜면체력단련검증에서도 1등을 했는데 지금 이 나이에도 계속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깜짝 놀란다. ▣ 산불감시원의 주된 업무와 근무 상 가장 큰 고충사항은? 　 아무래도 산불감시원 반장이다 보니 산불예방 순찰은 물론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수륜엔 산불감시를 위한 2개의 전망대가 있다. 여기서 산불을 발견하게 되면 GPS연결로 연락이 와 감시원들에게 알린다. 현재는 오전, 오후에 각각 2회씩 산불예방 방송을 송출하며 주 2회 산불감시원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가장 힘든 점은 수륜이 면적이 넓어 감시원 1명이 2동 정도의 할당면을 담당한다. 체력적 소모가 매우 커 활동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 지리적 특성을 고려한 산불방지 대책이 있다면?? 　 수륜은 수려한 자연환경으로 면적이 비교적 다른 읍면보다 넓다. 가야산 기슭에 자리잡아 대부분이 산지이기 때문에 산불에 굉장히 예민하다. 4계절 내내 사람들이 등산을 하기 때문에 강도 높은 순찰을 진행하며 계도활동에 주력한다. 산불방지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라 생각한다. 감시원들은 물론 관광객과 주민들에게도 산불방지 교육이 필수로 진행돼야 한다. ▣ 성주의 산불감시원으로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은 일은? 　 2014년에 수륜 토실마을 야산에서 원인미상의 큰 산불이 발생했다. 500여명의 공무원과 주민들이 일주일동안 산불진화작업에 매달렸다. 3월 환절기였고 바람이 강하게 불어 진화작업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주민들은 녹초가 된 소방대원들과 감시원들에게 음식을 만들어 전달했고 그 힘든 순간에도 작은 온기에 힘을 낼 수가 있었다. ▣ 사람들에게 산불 예방을 위해 유의해야할 점을 알려준다면? 　 정말 중요한 것은 기본적이고도 사소한 행동들이다. 담배꽁초를 제대로 버려야하며, 가정집에선 절대 쓰레기를 소각해선 안된다. 논·밭두렁에서의 소각도 금하며 산 밑에서 불을 피우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 올해 계획한 목표나 소망이 있다면?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수륜면을 포함해 성주지역에 불이 나지 않길 바란다. 요즘은 환절기에만 불이 발생하는 것이 아닌 1년 내내 어느 곳에서나 화재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이유 없는 불은 없다. 우리 모두가 주의하고 노력하면 아름다운 지역을 지켜나갈 수 있다. ▣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인생철학이나 좌우명은 무엇인가? 　 콩 한쪽이라도 사람들과 나눠먹는 것이 의미 있고 중요하다. 수륜면에서 영농회장과 산불감시원으로 오래 일하다 보니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은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도 수륜농협의 임직원들과 수륜면사무소의 공무원은 물론 주민들과 서로 도와가며 어우러져 가는 인생을 살고 싶다. ▣ 여가시간 활용법이나 취미가 있다면? 　 체력단련이 중요하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이 맑아지고 올바른 생각을 할 수 있다. 시간이 나면 산에 나무를 하러 간다. 장작으로 소 여물을 끓이고 체력을 키우며 즐겁게 살고 있다. ▣ 지역의 산불지킴이로 주민과 동료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수륜면에는 총 7명의 산불감시원들이 있다. 서로 도와가며 수륜면의 아름다운 자연을 지킬 수 있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어렵고 힘든 시기일수록 사람들과의 연대는 큰 힘을 발휘한다. 주민 분들도 우리를 믿고 협조해 주셔서 감사하다. 지금처럼 함께 웃으며 살아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