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산림문학회(이사장 김선길)가 주관한 울진 산불피해지역 방문 및 산림문화 확산을 위한 산림문학 헌장비 제막식과 국립산림치유원 숲 체험 행사가 있어서 (2022.4.27~4.28 1박2일) 다녀왔다.
27일 오전 7시 서울 사당역 공영주차장에서 산림문학회원 30여명이 대형버스로 출발(일부는 지방에서 출발) 우선 지난 3월 4일~13일 울진·삼척 산불 피해지를 방문(경북 울진 도화동산)하였다.
미리 나와 계신 산림청 남부지방산림청장을 비롯 산림항공본부 울진소장, 울진군 부군수와 경북도청 산림과장 등을 만나 우리 문학회가 준비한 산불 위로금을 전달하고 남부지방산림청장으로부터 지난 3월 대형 산불 발화에서 진화까지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을 듣고, 이어서 산림항공본부 울진소장으로부터 헬기를 동원 주불을 진압하는 과정의 설명을 들었다.
설명이 끝난 후 도화동산 전망대에서 주변 산지의 산불피해 상황을 보고는 참석한 모든 회원들의 탄성소리와 안타까움에 눈물을 보이는 회원도 있었다. 나는 이 자리에서 남부지방산림청장에게 최근 들어 대형산불이 한번 나면 진화 과정에 많은 인력들의 고생은 이루 말할 것도 없고, 물적피해 진화과정에 들어가는 많은 예산 등을 감안 사전 산불예방에 더욱 주력해야 할 것을 주문하였다(동해안 주요 도로변과 산림사이 담뱃불 등을 차단하는 방지책 설치 등). 이에 남부지방 산림청장은 도로변이 길어서 어려움이 있지만 검토해 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
울진에서 점심 후 예천 국립산림치유원으로 향하여 산림치유 문화센터에서 간단한 OT,치유 다도명상을 하는 과정에서 산불피해지에서 느꼈던 감정을 뒤로하고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시간을 가졌다.
저녁식사후 다시 모인 산림치유 문화센터에서 `산림문화에 산림문학의 역할`이란 주제로 본문학회 이서연 상임이사의 특강에 이어 참석한 모든 이의 각자 생각을 시를 써서 낭독하는 시간에는 지난해 6월 본문학회에 입회한 문학인으로서의 초년생인 나로서는 언제 나도 저런 경지에 도달하나 하는 부러움이 들어 나도 열심히 노력하겠다는 인사말로 대신하였다.
2일째인 28일에는 조찬 후 국립산림치유원 영주치유원 주치지구 마실 치유 숲길로 가서 산림문학헌장비 제막식과 문학 시비목 산책행사가 있었다. 이날 산림문학 헌장비 제막식 조연환 (전) 산림청장의 축사에서 우리의 산림이 일제 36년 강점기에 많은 수탈이 있었고, 또 해방 후 북의 남침인 6.25동란으로 많은 산림이 피해를 입었으며, 가난으로 산지에서 의식주를 많이 기대다 보니 전국이 민둥산으로 변하여 여름 장마철이면 홍수로 이어지는 악조건에서 이 나라에 걸출한 지도자가 나타나 1973년부터 치산녹화 10개년 계획을 발표해 1980년대까지 산림녹화에 전국민이 노력한 결과 1990년대에 들어와서는 휴양림이란 정책이 나왔고 2000년대에 와서는 산림치유란 정책으로 이어져서 산림녹화에 기여한 분들이 산림(숲)에서 혜택을 보는 시대에 도달해 앞으로는 산림문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하는데 나의 가슴이 뭉클하였다.
나는 이자리에서 지난 4월호 (사)한국임우회지에 기고한 산림청과 한국임우회에 바란다는 글이 생각났다. 이제는 각 부처에 흩어져 있는 녹색자원 관리기능을 하나로 묶어 일원적이고 체계적인 관리로 탄소중립 사회를 위한 사회경제체제로 전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산림청이 주가 되어 `청`이 아닌 녹색자원부나 녹색문화부 등의 신설이 필요함을 새정부에 요청하기 바란다는 나의 글과 조연환 청장의 축사에서 역설한 연설이 일맥상통함을 느꼈다.
귀경길에는 최초의 사액서원으로 201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소수서원(사적 제55호)을 들렀으나 시간에 쫓겨 수박 겉핥기식으로 보고온 것과 울진까지 가서도 소광리 금강송군락지를 보지 못하고 온 것이 못내 아쉽기는 하나 나름대로 보람되고 알찬 1박2일의 산림기행었다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