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군 가야산 일대에는 봄기운이 완연해지는 가운데 신비의 약수로 알려진 「고로쇠수액」이 본격 채취, 각지에서 수액을 찾는 발길로 붐비고 있다.
고로쇠란 골리수(骨利水) 즉 뼈에 좋은 물이란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단풍나무과 활엽수인 고로쇠나무에서 이른 봄인 경첩을 전후해 2월 15일부터 3월 20일경에 채취하는 수액이다.
현재 가야산 자락에 위치한 50여호가 조상 대대로 수액을 채취하고 있는 가운데, 가야산 고로쇠 수액은 해발 500∼1,000미터 고지대인 성주군 가천면 신계·용사·마수리와 금수면 영천리(형제봉)일대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다.
특히 지형적으로 토질과 배수가 좋고 일교차가 타 지역보다 커 수액의 성분과 수질이 우수할 뿐 아니라 알칼리성으로 당도가 높고 마그네슘·미네랄과 아미노산이 풍부하여 위장병·신경통·숙취해소·고혈압·여성산후증·비뇨기질환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군 관계자는 『거자약수의 맛은 독특한 향과 단맛이 나며 약간 뿌옇게 보이는 것이 특징』이라며 『이런 이유로 오래 전부터 많은 분들이 교통이 불편한 성주 가야산까지 와서 하루를 숙박하면서 약수를 먹고 위장병과 여성산후증 등에 효험을 보고 지금까지 거자수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성주가야산 고로쇠수액 채취가 끝날 무렵부터 5월 초순까지는 거자약수(거제수나무, 자작나무 등)채취가 이어지는데, 거자약수는 해발 700m 가야산 중허리에 자생하는 거자수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이다.
거자약수 역시 건위·이뇨·신경 안정·식욕 감퇴 억제는 물론 체액이 중성 및 알칼리로 조정됨에 따라 병에 대한 저항력 증진과 효소작용으로 장내 노폐물 제거, 숙취에 탁월한 효능이 있으며 특히 산후풍에 좋아 매년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기도 하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