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순(월항면 보암리)
“고된 삶 속에 오늘 하루는 어김없이 지나간다”
도시의 밤과 달리 농촌의 까아만 밤은 정적속으로 접어들어 밤은 나의 휴식처로 신문을 읽고 시사를 보곤 그 글귀에 또 하나를 얻어간다.
어느덧 꿈에 빠졌을 땐 또 하루의 일과가 시작되듯이 햇님은 웅장한 모습으로 세상을 밝게 생동감이 넘치도록 나를 유혹한다. 초록 물감으로 물든 참외논으로 자연히 몸이 움직인다. 나의 모든 것을 갖도록 힘과 용기와 인내를 알게 만든다.
내가 살아있음에 감사드리고 고맙습니다. 그리고 내 인생의 동반자인 그대를 위해 맘 속으로 기도드리고 딸 님과 아드님에 대한 기도도 한다.
자연이 우리에게 보답하는 너무나 큰 선물. 끝이 없는 길이 힘겹지만 일년농사 다름아닌 농부의 손 끝과 육체적 움직임. 식물은 부지런한 주인 발걸음속에 잘 커주고 수확을 올려 많은 도움을 받는다.
꽃과 열매가 잘 여물어 갈 때쯤 신비의 세계로 나를 끌리게 만든다.
고개를 들어 마주보는 산을 보면 밤새 내린 꽃 손님으로 그린색인 소나무에 새 하얀 옷을 입혀준다. 한 점의 동양화를 수채화로 물들이고 싶다.
이 모든 감사함과 고마움이 자연히 깊은 맘속에 다가온다.
내가 열심히 살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듯이 내 사랑하는 남편 곰돌씨, 사춘기를 잘 극복해가는 딸, 항상 기분을 좋게 해주는 아들녀석, 나에게는 기쁨이요 행복과 희망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