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참외 수확이 한창이지만 예년과 비교해 평균가격이 급락하면서 농민들의 얼굴에는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 5월 들어 출하량이 급증한 반면 경기침체 및 물가부담에 따른 소비부진이 맞물리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실제로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성주참외 출하량은 2만9천151톤으로 전년대비 14.11% 늘어났으나 평균가격은 10kg 1박스 기준 2만6천82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24.5% 하락했다.특히 어린이날 및 석가탄신일을 포함한 연휴와 5월 15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 지역축제에 맞춰 특수를 기대했던 농민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보통 5월 초·중순 참외 평균가격은 3만원대를 유지하는 편이지만 올해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시세가 이어지면서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농민 A씨는 "곧 농자재값이나 빌린 돈을 갚아야 할 시기가 오는데 아직 농사 밑천도 벌어들이지 못한 수준"이라며 "일부 상품은 운임비나 박스값도 못 건질 정도로 가격이 형편없어 수확할 의욕조차 떨어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축제 이후인 이달 20일부터 참외 평균가격은 소폭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회복세로 보기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 이러한 흐름이 실질적인 가격안정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이런 가운데 얼마 전 허윤홍 성주부군수와 참외산업 관계자들이 농림축산식품부를 긴급 방문해 산지의 절박한 목소리를 직접 전하며 참외 소비촉진 및 가격방어를 위한 농축산물 할인쿠폰 지원사업의 조기시행과 물류비 절감, 온라인 판로 확대 등을 건의한 바 있다.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참외가격 급락에 따른 상황의 시급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할인쿠폰 지원사업 시행시기를 조정하는 등 대응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더해 최근 참외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요소에는 스티커 미부착에 따른 상품성 논란도 작용하고 있다.산지에서는 비용절감 및 편의성을 고려해 참외 스티커 미부착이 보편화된 추세지만 일부 도매시장과 중소형 마트 등에서는 부착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는 농민들의 우려가 계속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앞서 농협 및 농업인단체 관계자들이 성주지역 내 공판장과 서울 가락시장, 광주 도매시장을 포함한 주요 유통현장을 찾아 스티커 미부착 협조를 요청하고 정상가격에 거래될 수 있도록 계도한 결과 관행으로 자리 잡은 분위기지만 대구, 포항, 천안, 창원 등의 일부 청과시장에서는 여전히 스티커가 없는 상품에 대해 낮은 가격을 책정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어 정책적 계도와 실거래 간 괴리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한편, 계절에 따른 기온상승과 함께 담배가루이 등 병해충 발생 가능성도 커지면서 농가에 또 다른 악재가 되고 있다.담배가루이는 광합성을 저해하고 배설물에 의한 그을음병 등을 유발해 참외의 생육과 품질저하를 초래하므로 철저한 예찰 및 방제가 중요하다.지난 9일부터 담배가루이 방제를 위한 2단계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참외 작기 종료시점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5시30분마다 농가별로 약제를 일제히 살포하는 전면방제가 실시되고 있다.그러나 아직까지 동시방제의 중요성이 널리 인식되지 않은데다 방제가 강제사항이 아닌 농가 자율에 맡겨져 있어 효과가 제한적인 상황으로, 참외농가의 인식개선과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해 보인다.우선 비닐하우스 주변의 잡초를 제거해 해충 서식지를 차단하고 끈끈이 트랩을 활용하는 등 해충 밀도를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또한, 작용기작이 다른 약제를 교차로 살포해 저항성 발생을 억제하고 잎 뒷면은 물론 측창 쪽 멀칭비닐까지 약액이 흠뻑 젖도록 꼼꼼하게 살포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성주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병해충 종류와 발생시기가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으로 안정적인 농산물 생산과 농업인의 소득안정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현재 참외산업은 가격하락과 스티커 미부착에 따른 출하혼선, 병해충 우려까지 겹치며 위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행정과 농가, 유통현장이 긴밀히 협력해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최종편집:2025-06-02 오후 04: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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