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더위를 피해 포천계곡, 대가천계곡 등 성주지역의 주요 행락지마다 수많은 피서객이 찾으면서 덩달아 질서유지와 안전관리 미흡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성주군청 누리집과 네이버 블로그, 페이스북 등 온라인상에는 현장에서 겪은 불편을 토로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작성자 A씨는 "친구가족과 함께 포천계곡을 찾았는데 내려가기 전 애들 구명조끼를 입히느라 옆에 있던 테이블에 잠시 짐을 올려두고 같이 간 할머니가 물건을 챙기고 있던 중 주차관리요원이 고압적으로 소리를 질러 무안했다"며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건 알지만 어르신과 아이들을 조금 더 배려해주면 좋겠다"고 전했다.또 다른 B씨는 "포천계곡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지인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별도로 5만원의 평상 사용료를 받은 데다 닭볶음탕의 당면은 제대로 익지 않고 닭백숙은 인삼이나 대추 같은 재료 없이 하얀 국물만 있었다"며 "또, 식당과 평상이 멀다는 이유로 짜증을 내면서 셀프 서빙까지 강요해 불쾌했는데 포천계곡은 다신 가기 싫고 추천하고 싶지도 않다"고 지적했다.이어 가천면 만귀정을 찾았던 C씨는 "차량이 통제되고 있었음에도 외국인들이 단체로 트럭을 타고 올라와 담배를 피우거나 안전선을 무시하고 점프하는 등 눈살이 찌푸려지는 행동이 많았다"며 "위험한 행위는 안전요원이 제지했어야 한다"고 말했다.이밖에 일대 도로의 교통 혼잡과 불법취사 및 야영, 쓰레기 무단투기 등 일부 피서객의 무질서한 행동을 지적하는 민원이 잇따르면서 현장계도와 단속이 실질적으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성주군청 안전과 관계자는 "최근 가천·금수강산·수륜면의 계곡, 하천, 펜션 등 주요 행락지에 주말 평균 1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리면서 다양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데 유관부서와의 협업 및 비상근무체계를 가동해 질서유지와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물놀이구역 내 점프나 공공장소 흡연 등 안전과 질서를 해칠 수 있는 행위에 대해서는 현장에 배치된 안전·안내요원을 통해 더욱 철저히 관리·지도하겠다"고 설명했다.여름방학인데다 곧 광복절 연휴를 앞두고 더 많은 피서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복되는 민원을 줄이기 위해서는 주요 행락지에 대한 선제적인 계도와 철저한 현장관리가 필요해 보인다.현재 지자체는 행락질서 확립을 위한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하며 주요지점에 행락질서 안내요원과 물놀이 안전지킴이를 배치해 하천구역 내 취사 및 야영 금지,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 주차질서 안내,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 등의 현장계도 활동을 수행 중이다.지정장소 외 취사행위는 하천법 98조에 따라 300만원의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쓰레기 불법투기는 폐기물관리법 8조에 의거 100만원의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진다.담당부서 확인결과 대부분 계도에 그치고 있어 위반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과 후속조치가 함께 이뤄질 필요가 있다.더불어 무분별한 취사와 야영으로 인한 사고를 막기 위해 포천계곡 등을 중심으로 임시 취사장이 운영되고 있다.임시 취사장은 제1취사장(성주군 가천면 용사리 730)과 제2취사장(성주군 가천면 용사리 600) 두 곳에 설치돼 이달 31일까지 운영한다.한편, 소방서는 물놀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물에 들어가기 전 충분한 준비운동과 구명조끼 착용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하기 △안전구역 준수 및 음주 후 입수금지 △사고 발생시 119 신고 및 주변에 알리기 △구조시 안전장비 활용 △구조 후 인공호흡이나 심폐소생술을 포함한 응급처치 실시 등 6가지 안전수칙을 강조했다.주민 및 내방객 모두 안전한 여름을 보낼 수 있도록 적절한 현장관리와 제도적 보완이 함께 이뤄져야 하며 무엇보다 스스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려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