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의 남은 세월 데리고 살 고향 하나 키우고 싶다. 왜소한 몸 깊은 곳에 살구꽃잎 날리는 고향집 하나 짓고 어떤, 어떤 세상 꿈꿀 것 없이 내가 그런 고향이고 싶다. 헐벗은 영혼의 산기슭에 막무가내로 숲 하나 일구어놓고 그러고도 외로워서 오랜 벗, 오기를 기다린다면 그때는 욕심이라 하겠다. ---------------------------- 고향이 얼마나 그리우면 "고향 하나 키우고 싶다" 하는가. "살구꽃잎 날리는 고향집"을 스스로의 몸 깊은 곳에다 지어놓고, 차라리 스스로가 고향이 되어버리고 싶다 하는가. 그리고는 `영혼의 산기슭에` 숲 하나 일구어 놓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니. 그러고도 오랜 벗이 온다면 더 좋겠지만, 그것마저 `욕심`이란다. 고향은 떠나 보지 않고는 고향인 줄을 모른다지만, 이쯤 되면 시인이 고향을 불러들인 것이 아니라 시인의 고향이, 스스로 시인 안으로 들어와 집을 짓고 산 지가 이미 오래된 것일 게다. ( 배창환 . 시인 )
최종편집:2025-05-15 오후 05: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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