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한·중 마늘협상에서 한국정부가 중국산 마늘에 대한 산업피해구제조치 (세이프가드)를 올해 말 이후로 연장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50만 마늘농가와 400만 농민, 4천700만 국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또한 이 사실을 모르고 농협중앙회를 통해 2003년 이후 세이프가드 연장을 건의한 농민들은 분노와 허탈감, 좌절에 빠져 있으며, 산지에서는 올 여름·가을의 마늘 파종 포기 러시와 함께 마늘가격 폭락사태마저 일어나고 있다.
이에 한국농업경영인성주군연합회(회장 이수경)는 지난 달 19일 마늘 주산지 시군회장단 간담회와 20일 도회장단 회의를 잇달아 열어, 7월 26일 주산지별 대규모 집회 개최와, 9월 9일 「김대중 정권 농정실패 규탄을 위한 400만 농민 총궐기대회」를 갖기로 결의했다.
농경인연합회 한 관계자는 『정부는 치욕적인 마늘협상을 한 것도 모자라 2년동안이나 이를 은폐함으로써 결국 400만 농민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사태에 이르렀다』며『이에 세이프가드 연장과 관련자 처벌 등 특단의 조치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회는 지난 달 19일 한-중 마늘협상 관계자의 파면, 마늘 세이프가드 연장 촉구, 정부의 마늘산업 보호 조치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두연 통상교섭본부장은 『마늘 세이프가드 연장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 중국 또한 재협상은 있을 수 없다는 자세로 나오고 있어 400만 농민과 4천700만 국민들의 총력 대응이 절실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