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읍 (구)성광중학교 앞에 위치한「감나무에 까치밥」(송원순, 38)을 들어서면 제일 먼저 한국적 전통의 멋을 낸 특이한 인테리어가 시선을 끈다.
거기에 보리밥, 국수, 전 등 토속적인 전통음식으로 평소 한식을 즐겨먹지 않는 사람이라도 입맛이 떨어지거나 사서 먹는 음식에 질린 사람이라면 한번 와 볼만하다.
이 집(전화 931-1138)은 낮 12시부터 저녁 9∼10시까지 점심, 저녁식사시간에 맞춰 영업하고 있으며 집에서 먹듯이 조미료를 넣지 않고 직접 농사지은 엄선한 재료로 사랑과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요리한다고 한다.
보리밥 정식을 시킬 경우 10여가지의 반찬이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고등어, 전, 비지, 된장찌개 외에 계절에 맞는 고구마줄기, 우엉, 무말랭이 등으로 메뉴를 바꾼다.
특히 된장찌개의 맛이 일품인데 우리밀로 만든 메주를 이용, 시골집 어머니의 손맛을 다시한번 느끼게 해준다고 한다.
식사로 보리밥, 국수류를 먹을때 3∼4천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한끼를 해결할 수 있으며 후식으로 나오는 쑥, 매실 발효액이 이 집 만의 자랑이기도 하다.
문화예술협의회 사무국장을 맡고 있기도 한 이 집 남편 최병국(39)씨는 대가, 월항농협을 비롯한 성주 내 여러곳에서 사물놀이 강의도 맡고 이른바 성주내 문화·예술에도 조예가 깊다.
그래서인지 가게내 인테리어를 직접 맡아 전통적 분위기를 아늑하게 연출했고, 그릇, 식탁, 방석 하나하나까지 직접 만든 소품으로 장식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개업한 이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거나 활동하시는 분들이 주로 이용하고 있는 이 집 내부 곳곳에 조각 등의 문화예술협의회원들과 최씨의 작품을 비치 조그만 문화공간을 옮겨놓은 것 같은 분위기이다.
최씨도 아직은 작지만 가게를 1∼2년내에 확장이전할 예정으로 성주에서 전문적인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한다.
/정미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