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에서 통용되고 있는 부모의 호칭어에는 "아빠"와 "엄마", "아버님"과 "어머님", "아버지"와 "어머니"가 있다. 한 부모를 놓고, 많은 다른 호칭들이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글자의 생성과정을 보면, 분명히 이들은 다른 뜻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의 본뜻을 확인해보고, 부모님에 대한 올바른 호칭을 사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라 하겠다. "아빠"는 어린아이가 자기 부친을 부르는 말로 통용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는 어린아이와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20-30대도 자기 부친을 보고 "아빠"라고 부른다. 13세 이하의 어린이가 이 말을 사용하면, 귀엽게 들린다. 그러나, 중·고등학생만 되어도 어딘가 이상하게 들린다. 사실상, "아빠"는 그 출처가 불명확하므로, 그리 권장할만한 용어가 아니다. "아빠"는 부친의 옛말 "압(父)"에 호격 "아"가 더해진 "아바"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아랍어(Aramaic) "압바(Abba)"와 프랑스어 파파(Papa)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는 할 수 없다. 즉, 순수한 우리말이라고 하기에는 어딘가 찜찜한 구석이 많은 말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엄마" 역시 어린아이가 자기 모친을 부르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엄마"는 모친의 옛말 "엄(母)"에 호격 "아"가 더해져 생성된 말이다. 이 용어는 프랑스어 "마망(Maman)"의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이 있기도 하다. 그러나, "아빠"와 달리 "엄마"는 옛날부터 사용되어 온 것으로 보아, 순수한 우리말임에는 틀림없다. 문제는 "엄마"는 친모보다는, 주로 서모(庶母)에 대한 애칭으로 사용되던 용어라는 점이다. 13세 이상이 이 호칭을 사용하는 것도 어색하지만, 서모에게 사용하는 호칭을 친모에게 사용한다는 것도 좀 부자연스럽다. "아버님"과 "어머님", "아버지"와 "어머니"는 아무런 구별 없이, 친부모·시부모·처부모에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호칭들을 잘 구별해서 사용하는 것이 이들에 대한 예의가 된다. "아버지"는 부친의 옛 말인 "압(父)"과 친부를 나타내는 "엇(親)"에 주격 "이"가 더해진 "아버시"에서 생긴 말이다. "어머니"는 모친의 옛말 "엄(母)"에 "엇(親)"과 여성접사 "니"가 더해진 "어멋니"에서 발전되어 사용되는 말이다. 그러므로, 자신을 나아준 친부모에 대한 호칭은 "아버지"와 "어머니"가 맞다. "아버님"은 "압(父)"과 "엇(親)"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붙이는 "님"이 더해진 말이며, "어머님" 역시 "엄(母)"과 "엇(親)"에 "님"자가 더해져서 생성된 말이다. 따라서 이 용어는 내리 이은 핏줄관계에 사용하기보다는, 인간관계로 맺어진 부모에게는 사용하는 편이 어울린다. 그러므로, 시부모의 호칭어는 "아버님"과 "어머님"이 좋다. 처부모는 "장인어른"과 "장모님"이 무난하지만, "아버님"과 "어머님"이라고 불러도 좋다. 처부모와 시부모를 구별하지 않는 것이 요즘 경향이기 때문이다. 친부모를 "아버님"과 "어머님"으로 부르는 것은 혈연관계를 부정한다는 의미로 들릴 수도 있다. 또한 시부모나 처부모를 "아버지"와 "어머니"로 부르는 것은 친밀감을 더할 수는 있으나, 남매인지 부부인지 오해의 소지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볼 때, 친부모는 "아버지"와 "어머니"로, 시부모와 처부모는 "아버님"과 "어머님"으로 호칭하는 것이 어원상 그리고 의미상 옳다. 특히, 자식에게는 처음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로 가르치는 것이 좋겠다. 물론, "아빠"와 "엄마"가 100% 우리말이고 좋은 의미를 가진 말이라는 가정 하에서, 자라면서 "아빠"와 "엄마"에서 "아버지"와 "어머니"로 고치면 되지 않겠느냐는 주장을 할 수 도 있다. 말투가 어디 쉽게 바뀌는가? 시집과 장가를 간 아들이 여전히 "아빠"와 "엄마"라고 부르고 있는 것을 보면 모르는가?
최종편집:2025-05-14 오후 0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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