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추석을 앞두고 전주북부경찰서 관내 파출소에서 근무 중이던 경찰관이 흉기에 찔려 숨지고 권총을 탈취 당하는 안타깝고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주민의 안전을 지키고 범죄예방과 범인검거활동을 임무로 하는 경찰관이, 그것도 항상 실탄을 장전한 권총을 휴대하고 근무하면서 그렇게 속수무책으로 죽음을 당하고 총까지 빼앗긴 점과, 아직까지 수사에 큰 진전이 없는 점등에 대해 경찰을 아끼는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불안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
나는 연약한 여성의 몸이지만 경찰이 그저 고맙고 든든하고 이유 없이 좋아서 20여 년 간 경찰관 주변에서 방범위원·행정발전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때로는 지지 격려자 입장에서, 때로는 비판자 입장에서 동고동락 해왔다.
오늘날 내가 본 경찰은 피나는 내부 개혁과 노력 끝에 엄청나게 달라졌다. 어느 직종의 공무원보다 청렴하고 친절하고, 위험과 격무에 시달리면서도 불평 없이 직분에 충실하는 국민의 충복인 것이다.
경찰도 각자 소중한 가장이요, 인간이기 때문에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도록 보수나 근무여건이 개선되어야 한다. 최근 우여곡절 끝에 파출소 3부제 근무가 정착은 되었지만, 각종 흉악범들에 무자비하게 노출되는 위험한 근무여건에도 불구하고 혼자 파출소를 지켜야만 하는 지금과 같은 근무제도하에서는 제2, 제3의 사건이 발생치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이제 경찰만 욕하고 비난할게 아니라 국민들이 진정으로 경찰을 받들어야 하고 정부의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만 할 때다.
국가 예산이나 형편이 좋지 않지만 경찰의 인력확충과 근무제도 개선은 정말 시급한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