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1년 전 조성한 성주읍 별빛골목길이 예상과 달리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하며 골목 분위기는 여전히 침체돼 있다. 이에 국내외의 성공적인 거리 활성화 사례를 소개하며 `성주별빛골목길`에 대한 주민의 관심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행정과 주민의 노력은 무엇일지 고민해본다.【편집자 주】1_별빛골목길 특별환경개선사업2_성남시 백년기름골목 특화거리3_전북 군산시 짬뽕특화거리4_일본 간다지역 고서점 특화거리5_동경 차 없는 거리·도구거리     시간여행축제와 짬뽕페스티벌동시 개최로 관광활성화 기여독창적 콘텐츠가 경쟁력으로     전북 군산에는 `짬뽕거리`가 있다. 내노라하는 짬뽕 맛집들이 즐비하다. 군산 앞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듬뿍 넣은 짬뽕은 미식가들의 사랑을 받으며 군산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코스가 됐다. 군산에서 짬뽕을 먹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은 이젠 낯익은 풍경이다. 최근 군산시가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 먹거리의 만족도 1위 역시 짬뽕으로 나왔다. 군산은 골목상권 활성화 및 먹거리 관광을 위해 2018년부터 짬뽕 특화사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장미동 구도심 일원에 짬뽕 특화거리 조성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0여억원의 예산을 들여 특색 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마련하며 관광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행사가 바로 `군산짬뽕페스티벌`이다. 군산시는 군산짬뽕의 인기가 높아지자 2021년부터 짬뽕을 전국적인 인기관광상품으로 만들기 위해 군산짬뽕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지난해 치러진 행사에는 8만여명이 다녀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무엇보다 축제기간동안 짬뽕특화거리 내 업소들의 매출이 2∼3배 가량 오르는 등 큰 도움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기간에 군산 숙박업소 192개소가 만실이 되는 등 침체돼 있는 구도심의 골목상권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도 군산짬뽕페스티벌은 이어졌다. 10월 7일과 8일 이틀간 군산 동령길(장미동·영화동) 일원에서 개최됐다. 이번 축제의 경우 입점업 및 상가번영회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짬뽕특화거리를 거리축제장으로 조성하고, 지역예술인 공연을 시작으로 짬뽕먹기·각종체험, 프리마켓 등 한층 업그레이드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짬뽕거리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군산 짬뽕거리가 관광명소가 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짬뽕페스티벌을 통해 군산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세계의 여러 짬뽕을 직접 보고 즐기며 새로운 추억을 만드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짬뽕 특화거리에 입점을 망설이는 업소도 꽤 많다고 알려졌다. 입점을 포기한 대부분의 업소들은 적은 유동인구와 비싼 임대료, 노후된 건물의 리모델링비 등을 이유로 들었다. 특히, 2019년 10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의 영향이 큰 타격을 준 것으로 군산시는 분석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는 업소 유치를 위해 올해 이곳에 입점하는 중식당 운영자나 창업 예정자에게 최대 5천만원(자부담 20%)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일대 500m 구간에 8억여원을 투입해 전선지중화도 완료했다. 그러나, 특화거리 골목이 비좁고 복잡할뿐더러 고질적인 불법주정차는 방문객 및 차량 통행에 큰 방해가 되고 있다. 사람보다 차량이 더 많이 보이는 상황으로 특화거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는지 의문이 들기도 한다. 점포 곳곳에 붙어있는 `임대문의` 표시는 운영 및 관리상태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며 입점업주를 망설이게 하는 주요소로 작용한다. 군산시 관계자는 "신규입점자 시설비, 임대료 및 식자재 구입료, 상수도사용료 30% 감면 등 다양한 지원으로 업소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군산짬뽕페스티벌 개최 등 독창적인 이벤트를 통해 찾고 싶은 짬뽕특화거리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짬뽕거리에는 80년 전통의 빈해원(사진)과 홍영장 등 기존업소와 신규업소인 군산오징어짬뽕·군산점보짬뽕·중화반점1968 등 다양한 중식당이 있다. 이 거리 외에도 군산 시내에 180여 업소에서 짬뽕을 팔고 있다. 영화 `타짜`와 TV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등 촬영지로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고 있는 `빈해원`은 화교인 왕근석 씨가 1950년대 창업했으며, 군산에서 가장 오래된 중국음식점이다. 2018년 문화재청의 등록문화재로 지정되기도 했다. 군산은 `시간여행 도시`라고도 불린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170여채에 달하는 적산 가옥과 해방 이후 미군이 들어오면서 생겨난 펍(서양식 술집), 식료품 가게 등은 이국적인 도시의 모습을 선사한다. 매년 10월 열리는 군산의 대표축제인 `군산 시간여행축제`와 함께 축제 속의 작은 축제로 짬뽕페스티벌이 입소문을 타게 된 것도 독창성이 엿보이는 콘텐츠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군산에서 짬뽕이 유명해진 시기는 군산항에 해산물이 넘쳐나던 1960∼1970년대다. 군산항 새벽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 등 식재료를 구하기 쉬웠으며 산업화가 빨랐던 군산에는 이 시기에 고무·합판 등 공장이 많이 생겨 근로자들이 푸짐하게 빨리 먹을 수 있는 음식인 짬뽕이 큰 인기를 모았다고 전해진다. 2020년 2월에는 군산원예협동조합에서 군산짬뽕의 명성을 이용해 `군산짬뽕`을 출시했는데, 이 라면은 연간 120만개 이상 팔리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군산 짬뽕거리 사례를 통해 특화거리 활성화에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의지와 함께 행정의 지속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수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최성고 / 신영숙 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최종편집:2024-04-26 오후 02:5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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