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여자고등학교(교장 강선태)가 7년 연속 서울대학교 합격생을 배출하는 등 명문고로서의 입지를 확연히 굳혔다.
농촌지역이라는 열악한 교육여건에서도 서울대뿐만 아니라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에 대거 합격자 명단을 올렸다.
이번에 서울대 사회교육계열과 농생명공학계열에 각각 합격한 송미현·배윤지 양은 인근 도시 학교와는 달리 학생 수가 적어 수시 전형의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정시전형에서 당당히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연세대 2명, 고려대 3명, 일본 동경문화대 1명, 한양대 3명, 한국외대 2명, 한국체육대 3명, 경희대 1명, 홍익대 3명, 건국대 2명, 단국대 3명, 경북대 3명, 영남대 6명, 부산·충남·전남·충북대 등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 지역에 고르게 합격생을 배출했다.
이러한 성과는 99년 이희영 재단이사장이 취임하면서 우수교사 유치, 학생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식 교육, 교내 학업 환경개선 등과 함께 교직원들의 입시에 대한 예측 분석이 적중한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 수요자 중심 학사운영의 일환으로 실시하고 있는 야간 개별학습지도, 주말을 이용한 無학년제 논술 강좌, 다양한 특기적성 교육 등은 학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고 저마다의 소질과 능력을 계발하고 꿈을 키워나가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고 있다.
성주여고는 쾌적한 학업 분위기를 조성코자 오는 3월에 새로운 기숙사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2년 연속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한 바 있는 성주고등학교는 비록 2008학년도에는 서울대 합격생을 배출하지 못했지만 2월 13일 기준, 연·고대 각 1명, 한양대 1명, 성균관대 1명, 중앙대 1명, 인하대 2명, 홍익대 1명, 경북대 7명, 영남대 6명 대구교대 2명, 부산교대 1명, 부산대 1명, 충남대 1명, 전남대 1명 등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 주요대학에 합격자 이름을 올렸다.
/강승규 기자
“2009학년도에도 서울대 예약”
성주여고 강선태 교장
강 교장은 “평소 두 학생은 학업뿐만 아니라 수업·생활태도 타 학생의 모범이 됐다”면서 “매년 탄생하는 서울대 합격생은 성주여고만의 전통으로 승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최근 교육 환경이 다소 불리한 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이 일부 도시로 빠져나가면서 많은 농촌학교가 폐교에 직면한 현실에 비춰볼 때 이러한 결과는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며 “침체한 농촌교육에 활력을 불어넣는 본보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강 교장은 “열심히 하면 못할 것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대학에 진학해서도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초심을 잊지 않고 꿈과 희망을 피우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동아리 가입하고 싶어요”
송미현 양(서울대 사회교육계열)
송 양은 “입학하면 가장 먼저 레저 스포츠관련 동아리에 가입하고 싶다”고 첫 합격 소감을 전했다.
또 “학교에서 하는 인터넷강의 수업이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주어진 학업에 최선을 다 한다면 원하는 대학·학과에는 무난히 진학할 것”이라고 후배들에게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아버지 송재근 씨(49)와 어머니 신태조 씨(48) 사이에서 언니와 남동생이 있는 송 양은 “한결같은 사랑과 믿음으로 지켜봐 준 선생님과 가족들에게 이러한 기쁨은 나누고 싶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언니인 송미영 양(22)은 성주여고를 졸업해 현재 고려대 경영학과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아빠·엄마 사랑합니다”
배윤지 양(서울대 농생명공학계열)
배 양은 “이 모든 영광을 아버지에게 바치고 싶다”고 첫 합격 소감을 밝혔다.
아울러 “사실 수학능력시험을 잘 치르지 못해 서울대에 합격하리라는 기대는 안 했다”면서 “이렇게 합격을 하고 나니 기분이 너무 좋고 세상을 모두 가진 기분”이라며 다소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평소 공부는 어떻게 했느냐에 질의에 배 양은 “학교 수업을 중점적으로 공부를 한 후, EBS 방송에 매진 한 것이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아버지 배기성 씨(48)와 어머니 정인애 씨(50) 사이에서 언니와 2명의 동생이 있는 배 양은 “대학에 들어가서도 사회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언니인 배윤옥 양(22)은 성주여고를 졸업해 현재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에 재학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