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신문 지령 500호 발행을 맞이하게 되니 실로 감개가 무량하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었다. 내가 태어나고 자란 곳, 성장해서 가정을 이루기까지 학업을 위해 몇 년 간 떠나있던 기간을 제외하면 늘 삶의 본향이었던 소중한 성주를 위해서 의미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으로 지역언론의 길로 접어든 지 어언 15년 째. 초창기 4면에 불과한 초라한 소식지일망정 출현 자체가 지역 차원에서는 획기적인 사건이었지만 지역신문에 대한 인지부족과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아 뿌리내리기가 쉽지 않았다. 여론의 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알기에 풀뿌리 지역신문으로써 생활거주지역을 위한 건전한 여론형성과 활발한 정보교류를 통한 의식선진화 시도는 이상향일 뿐 고착화된 주민의식과 경영악화, 재원부족으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지금도 수 십 개의 지역신문이 전국에서 우후죽순 생겨났다가 자고 일어나면 폐간되는 일이 허다하고 제대로 뿌리를 내리는 지역신문이 많지 않다. 위력을 가진 중앙일간지에 밀려 지방일간지조차 곁가지 취급을 받는데 하물며 지역주간지에 대한 대중의 이미지는 언급할 필요조차 없을 정도이다. 생활하는 데에 있어 기본적으로 지역뉴스가 더 중요하고 더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지역언론이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2류 언론의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나라와 달리 유럽이나 북미국가들은 철저히 지역언론체제를 갖추고 있고 특히 미국과 독일의 경우 지역일간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고 하니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첨단정보통신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위성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세계 각 국의 뉴스를 실시간으로 접하는 지구촌 시대에 살고 있으면서도 막상 실제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생활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뉴스에는 어두운 기현상이 벌어지기도 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이는 지역언론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해서이기 때문이며 수요·공급자 모두가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지령 500호가 나오기까지 수많은 일이 있었다. 어렵고 힘든 일이 생길수록 오히려 심기일전해 헤쳐나가는 지혜와 용기를 가질 수 있도록 힘이 되어준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린다. 뿌리깊은 나무는 결코 비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법이다. 모든 걸림돌은 에너지원일 뿐이었다. 와중에 2005년 문화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에 의한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되는 쾌거로 명실공히 지역언론매체로서의 순기능이 공인되는 일대 전환점을 맞게 된다. 엄격하고 까다로운 심사 기준으로 인해 자격요건이 갖추어진 신문사가 아예 드물뿐더러, 올해는 전국의 500여개 지역신문사 중 지원신청을 한 87개 신문사를 대상으로 엄정한 서류심사와 현장실사는 물론 암행 모니터 요원의 채점까지 합쳐 최종 58개 신문사가 선정됐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매일신문, 영남일보, 경북일보 등 일간지 3곳과 성주신문, 경주신문을 포함한 5곳의 주간지가 선정됨으로써 향후 보도기사와 취재기자의 질적 수준 향상을 위한 연수교육은 물론 차별화를 위한 각종 경쟁력 강화사업에 탄력을 받게 돼 지역의 건강한 대표신문으로 거듭남과 동시에 성주군의 이미지 제고에 기여했다고 감히 자부한다. 다시 새로운 시작이다. 500호 발행에 즈음하여 좀 더 겸손하고 성실하게 지역언론인으로서의 길을 묵묵히 걸어나갈 것이다. 언론의 부실은 곧 지역사회의 균형적 발전의 지체로 이어지고 그 손실과 불편은 지역주민의 몫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한시라도 소홀히 할 수 없음을 상기해야 할 때다. 오늘이 있기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격려해주고 응원해준 지역민과 출향인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특히 창간호부터 희로애락을 함께 해준 사명감 투철한 의리파 정미정 부장, 안정된 기반을 마련하기까지 솔선수범해준 서태호 편집국장과 모든 임직원, 주재기자, 자문위원께도 감사드린다. 성주신문사는 지역을 위한 작은 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따뜻하되 때론 냉철하게, 올곧은 인간중심의 펜으로써 지역발전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한다.
최종편집:2024-05-21 오전 11: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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