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 진입을 앞둔 차량이 현재 주행하고 있는 곳이 좌회전 차로인지, 직진인지, 혹은 우회전인지 혼란스럽다면 운전자의 스트레스는 극에 달한다. 한 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자칫 대형사고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는 교차로 부근 차로의 직·좌·우회전 노면표시가 퇴색돼 있을 경우 대부분 발생한다.
불행히 지역 내 교차로에서도 차량의 방향을 유도하는 차로 상 노면표시가 거의 다 지워져 운전자들로부터 교통사고의 위험성을 지적 받는 곳이 있다. 문제의 장소는 통행 차량이 빈번한 성산네거리다.
네거리 중 삼보부동산 앞 차도가 심각하다. 대구 방향으로 좌회전하는 1, 2차로와 고령·군청 방향의 직·우회전 3차로의 화살표 모양 노면표시가 흐릿해 운전자들의 판단에 혼란을 더하고 있다. 특히 2, 3차로 좌회전과 직진 노면표시는 육안 식별이 어려울 만큼 퇴색돼 있어 도색작업이 절실한 상황이다. 초행길인 경우 좌회전 2차로에서 노면표시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자칫 직진을 해 버리면 뒤따르던 3차로 차량과의 추돌 사고도 얼마든지 예측 가능하다. 실제 지난 15일 오후 2시경 2차로를 달리던 승용차가 갑자기 고령 방향으로 직진, 후방 직진 차량이 급정거하는 아찔한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운전자 김모(46·성주읍)씨는 "주행 중 차량의 방향을 나타내는 노면표시가 보이지 않으면 멈칫거리게 돼 불편하고 연비에도 좋지 않다"면서 "무엇보다 차량사고의 위험을 해소하고,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기본적인 도색작업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군 새마을개발과 지역계획계는 안전의 중요성을 전제하면서도 당장의 도색작업은 어렵다는 뜻을 내 비추었다. 노후화 된 도로의 유지보수를 위해 예산을 요구했지만 배정된 것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군 관계자는 "도로가 오래돼 노면표시 뿐 아니라 차선도 흐릿한데, 최대한 빨리 정비되도록 하겠다"고 말한 뒤 "성산네거리에서 대구 방향의 `대로 1-2호선 확포장공사`가 오는 8월경 마무리되면 네거리의 차도 보수도 함께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