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인구의 고령화가 지속되고 젊은 층의 탈 농촌화가 이어지면서 농촌을 지키는 농민들의 대부분이 고령자이다. 농촌의 고령화는 방범의식의 약화로 이어지면서 힘들여 지은 농작물이 절도범에 의해 피해를 당하는 도난사건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피해를 당한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경찰에서도 도난사건 등 농촌지역의 실정에 맞는 범죄예방과 단속을 위한 치안활동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경찰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것 또한 현실이다. 부족한 경찰인력은 협력단체인 자율방범대, 생활안전협의회 등과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고 예방치안태세 확립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일어나는 모든 사건을 막기에는 역시 역부족이다.
이런 가운데 농작물 도난사고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근 예약순찰제를 시행하고 있는 바 이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예약순찰제란 주민이 요청한 예약시간대에 신청한 지역과 그 주변 범죄취약지역을 집중 순찰함으로써 각종 범죄를 예방하자는 취지의 치안활동이다. 이는 절도범들이 대체로 야간 또는 인적이 드문 곳, 장시간 집을 비우는 시간대에 차량을 이용해 절도행각을 벌이는 데 착안한 것이다.
농민들은 장기출타, 단체외출, 농작업 또는 농산물 출하를 위해 장시간 집을 비우게 될 경우 예약순찰제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도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예약순찰제를 활용하고자 하는 주민은 해당지역 경찰관서에 출타 사유 및 시간 등을 알려주면 경찰관은 요청 지역에 대한 정밀 방범진단을 실시하고 순찰을 확대 실시하는 등 최상의 치안서비스를 제공함으로 이를 적극 활용해 힘들게 수확한 농산물과 소중한 재산을 도난 당하는 일이 절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더불어 농민들도 내 재산은 내가 지킨다는 자위적 방범의식을 가져야 한다. 도난 당한 피해품은 회복이 불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금이라도 예방하고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야간경비활동, 자체점검, 방범기기 설치 등 적극적인 대응자세가 필요하고, 낮선 차량의 번호를 기록하거나 이웃 간 상호 지킴이 역할도 필요하다.
‘열이 도둑 하나 못 지킨다’는 옛말처럼 범죄예방은 상당히 어려운 문제이다. 그럼에도 모두가 협력하지 않으면 피해는 계속될 것이며, 그 고통은 고스란히 농민의 몫이다. 자위적 방범의식을 바탕으로 한 경찰과의 협력치안활동이 절실한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