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꾼들이 점심 때 좌판 옆에 둘러앉아 밥을 먹으니 그 주변이 둥그렇고 따뜻합니다. ---------------------- 장날은 예로부터 이 골 저 골에서 물줄기가 모여들어 시내를 이루듯이 사방팔방에서 모여 한 바탕 판을 벌이는 잔칫날입니다. 그래서 왠지 장터에 가면 흥성대는 분위기에 젖고 싶어집니다. 요즘은 면 소재지의 장은 거의 썰렁해졌고, 읍내 장에 가야 그래도 장날 맛이 납니다. 이 시는 그런 장터에서 잔뼈가 굵어온 장꾼들의 이야기지만, 거기 끼어들고 싶은 우리 자신의 이야기이기도 하지요. 둘러앉는다는 것, 이것은 모인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고 자유스럽고 평등하게 서로의 얼굴을 보면서 친해질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전통 탈춤이나 마당극이 모두 그랬고, 씨름판이 그랬고 소풍 가서 수건 돌릴 때나 여럿이 모이기만 하면 자연스럽게 원을 그렸지요. 장터라고 예외가 아니지요. 그렇게 `둥그렇고 따뜻한` 자리를 떠올리면 그 주위가 참 훤하게 밝아오는 듯도 합니다. - 배창환 (시인) -
최종편집:2025-05-14 오후 05: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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